오 후
[휴식같은 사람]
때론 사랑이 시들해질 때가 있지 세월을 이길 자가 누가 있을까.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세월에서 비켜 서 있을자 누가 있을까. 세월 앞에서 인간은 무력하다. 세월 앞에서 나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깨달을 때,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옛날 나와 한 시절을 보냈던 추억의 얼굴, 그 얼굴이 떠올라 나를 위로해준다. 따뜻함과 뭉클함이 밀려드는 좋은 시다. 어느덧 여러 해가 지나고 이제 다시 그 사람이 소중해진다. 가슴떨리는 사랑보다는 지겹더라도 휴식이고 위로였던 옛사랑이 더 아름다운 것일지도 모른다. 옛사람이 진짜 내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 옛날 사람이 만나고 싶은 가을 아침이다.
2014.9.25.오후, 약전골목 본초당 뒤켠 담장을 지나는데 문살에 빛추는 오후에 햇살이 따스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사진기를 꺼내 들었다. 발광후래쉬를 터트렸음 좋았을까?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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