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먹고 커피 마시던 날
우리 즐겨 찾는 곳
흔이들 단골집이라 한다
하던일 그만하고
밀린일에 욱직거리던
몸을 푼다는 핑계로
십오일을 뒹굴며
넌 책읽고 난 컴치며
폰도 끄고 몸 풀자 했었지.
오랫만에 둘이는 만났다
누가 뭐라거나 말거나
이것 저것 보며
크다 작다 위다 아래다
그럴싸한 촌평을 했다
우리 즐겨 찾는 곳에서.
2016.6.30. 하기
2015.6.25. 한낮에 만나 지하철 타고 SM시장에 가서 한 그릇에 3000원 하는 국수 먹고,
DA쇼핑 7층에 올라 한 잔에 2000원하는 아메리카노 커피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하며 웃었던[태야 & 하기]
.......................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꽃을 꽂고 산들 뭐하나
꽃이 내가 아니듯
내가 꽃이 될 수 없는 지금
물빛 몸배를 감은 한 마리 외로운 학을
산들 뭐하나
사랑하기 이전부터
기다림을 배워버린 습성으로 인하여 온 밤
내 비가 내리고
내 얼굴에도 강물이 흐른다
가슴에 돌담을 쌓고 손 흔들던 기억보다 더
간절한 것은
보고 싶다는 한 마디
-박인환 作 <얼굴>중
■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박인환 시인의 시다. '목마와 숙녀'라는 불후의 대표작 때문에
박인환의 다른 시는 묻혀버리기 쉽다. 이 시도 그런 시 중 하나다.
사람은 누구나 외롭다.
내가 사람들 머릿속에서 잊힌다면 머리에 꽃을 꽂은들 무엇을 할 것이며,
한 마리 학처럼 산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래서 잊힌다는 것은 헤어지는
것보다도 두려운 일일 테다.
살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잊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잊힌 존재가 되면서 살아왔다.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잊힘의 크기는 커질 것이다. 그래서 오늘 말해본다. 보고싶다고.
[허연 문화부장(시인)]
2015.5.11. 매일경제 [시가 있는 월요일]에 게재된 내용 켑쳐
TO :
어느 사이 육월의 끝날입니다. 한 해가 절반 남았습니다. 저렇게 깨작 거리며 장맛비도 내립니다.
더 많이 내릴 겁니다. 많이 흡족해지리라 믿습니다. 더 건강하시고 힘차시기 바랍니다. 2015.6.30. 저녁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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