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가고 가을은 오고
[여름은 가고 가을은 오고]
ㅡ시인/솔거 최명운
덧없이 그렇게 훌쩍 가버릴 걸
지독한 더위 혼을 빼놓았네요
어김없이 소소한 가을이 오는데
더워 죽겠다고 엄살을 부렸네요
자라던 나무는 성장을 멈추고
곱게 피웠던 꽂진 자리 결실 열리네요
세월의 순리에 따를 걸
비바람 가슴으로 받고
햇살에 그을러 여름을 만끽할 걸
갈피 잡을 수 없는 혼돈이라 했네요
주어진 일에 충실하다 보면
넉넉한 가을이 오는 것을
맑게 피다 간 계절 찬양하네요
내가 행한 작은 것에서부터
타인이 행한 큰 것들도
가을이란
커다란 계절 앞에 추억 속으로 묻히네요
노란 사판화 몇 잎
기다란 줄기 끄트머리에 핀 달맞이꽃
하늘거리는 둑길 코스모스
가을에 만날 넉넉한 느낌 친구네요
아~아 이제 가을 냄새가 나요
그대 당신도 좋은 향기가 나네요
[ 갈 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20151008. 파크볼 골프장이 있는 진천변 뚝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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