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담는사람 ( 2 )
[홍조]
- 이시형(1949 ~ )
내산 형수의 욕은 온 동네가 알아주는 욕이었다. 아침부터 새 샘가에서 쌀을 일다 말고 " 저 자라처럼 목이 잘쑥한 위인이
밤새도록 작은마누래 밑구녕을 게 새끼 구럭 드나들듯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해쌓더니만 새복에 글씨 부엌이서
코피를 한 사발이나 쏟고는 지금 비틀배틀 배틀재로 넘어가는구만 " 하고는 돌아서서 코를 팽 풀다가 어린 나를 발견하고는
"아따 데름 오래간만이요 잉" 하며 잔주름이 접히는 상큼한 눈웃음을 웃으면 내 얼굴은 그만 홍조로 붉게 달아오는 것이었다.
- 시평 -
욕이 판소리 가락 같다.따라 읽다보니 얼ㅆ구추임새가 일 듯하다.매은 양념과 구수한 양념이 잘 버무려진 남도 음식 앞에서처럼
감칠맛 나는 욕이 한껏 해학미를 돋운다. 이런 욕은 극단적으로 치달을 수 있는 분을 여유 있게 풀고 삭이는 지혜의 방편이 된다
실컨 욕을 먹어가면서도 헤헤헤 마냥 즐겁게 밥을 먹던 욕쟁이 할머니집이 그립다.그 신명나던 욕은 다 어디로 가버렸을까.......
(손택수 -시인)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2010.12. 02.)에 올랐던 詩
[진등]형
[허비 & 학산]형
[허비] 형
[진등]형 과 [하기]
위에 세 兄들은 50년과 60년 지기 친구들이다. 나에 4년 선배이다.
나와는 손가락 꼽아보니 이곳서 만난지가 33년 지기가 되였다.
취미들이 사진을 담는다는 것과 사랑할 줄 아는 공통점이다.
목소리만 들어도 할 일이/ 하는짓이 뭔지를 안다.[하기]가 살아가는데
일이 생기고 인생을 논해야 할때 젤 먼저 찾는다. 내색않고 처리해주는,
정말 없으면 안되는[하기]의 보물 들이다. 2015.11.07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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