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좋은 계절 윤회하듯 돌아오고
꽃 포기는 새로 돋아 옛 정신을 되살렸지.
그 어디서 번뇌의 뿌리가 돌아왔을까?
전생에 맺은 꽃 나라 인연을 아직 끝내지 못했네.
한(恨)은 몰래 두견새 울음에 스며들고
몸은 나비의 꿈속으로 변신해 들어갔네.
황혼녘에 돋아 오른 밝은 달빛 끌어당겨
인적 끊긴 정원에서 사진을 찍게 하네.
花魂
歲歲煙光似轉輪(세세연광사전륜) 新叢記得舊精神(신총기득구정신)
漏根何處歸來些(누근하처귀래사) 香國前生未了因(향국전생미료인)
暗入杜鵑聲裏恨(암입두견성리한) 長成蝴蝶夢中身(장성호접몽중신)
分明句引黃昏月(분명구인황혼월) 庭院人空囑寫眞(정원인공촉사진)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울 엄니 입원해 계신 인천 인하대학병원 쉼터공간에 피어있던[깨꽃]야생화
[문신]
ㅡ신미나(1978~ )
무심한 포즈로
팔짱끼고 있는 나무에게
심심한 일 하나
만들어주고 싶어
별 하나 없는
검은 보자기 같은 밤하늘
바늘로 찔러
구멍 사이로
새어나오는 별빛
아프게 뚫린 자리
따끔거리며 빛나는
당신 이름 석자
수놓아도
죄 되지 않을까, 이 봄
시집<상고,라고불렀다> (창비)中
꽃잎과 푸른 잎은 이 봄의 문신이다. 봄은 그런 문신들의 세계다.
밤하늘 구멍 사이로 새어 나오는 별빛을 떠올리면, ㅡ(중략) ㅡ
그 이름 석자를 수놓아도 죄되지 않을까. 이 봄은 노랗게 아프다
오월은 그렇게 우리에게 문신 하나를 새겨두었다. 잊지말라고...
기억하라고 먼 바다의 파랑도 울고있다.
ㅡ 이소연 시인(2014년 한경청년신춘문예당선자) ㅡ
우리집 배란다에 있는 서양 란(蘭)이 올해에도 꽃을 피웠다.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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