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는 아이

                      [비 맞는 아이]
                                                        ㅡ 서재환 ( 1961 ~  )

                          우산을 쓰고 가다가
                          문득 만난 비 맞는 아이
                          그냥 갈까? 같이 받칠까?
                          둘이 쓰기엔 작은 내 우산
                           망설인
                           빗줄기 사이로
                           멀어져간 아이 생각.
                           빗발은 더욱 세차고
                           나는 집에 다 왔는데
                           그 아인 집에 갔을까
                           흠뻑 젖어 다 갔을까
                           그 생각
                           손톱 밑 가시
                           내 마음이 아리다.
                                    ㅡ가슴으로 읽는 시조 [비 맞는 아이]  
                                      '조선일보-2017.5.5(금)-A26면' 에서 옮김
 
                        ☎ 우산 같이 받치는 마음도 귀해졌다. 낯선 이와 우산 반쪽 나누기도 쉽지 않아진 것이다. 
                                            폐 끼치기 싫거나 아무나 들이기 싫거나 매한가지 좁은 공간 나누기 꺼리는 것은 좁은 마음보다
                                            영역에 예민해진 까닭이 클지도 모른다.  같이 쓰자 할까,  망설이다 비 맞는 사람 지나친 경험은
                                            누구나 있을 법하다."비 맞는 아이"라면 더더욱 "손톱 밑 가시"로 오래 켕기겠다. 우산 같이 쓰던
                                            시절 돌아보면 "둘이 쓰기엔 작은 내 우산" 이란 이즈음 우리네 마음 씀씀이와 많이 닮았다.사진
                                            찍던 기자가 아이부터 안고 뛰었듯,  아이들에게 우산이 절실하다.  비 가릴 집조차 없는  아이들
                                            위한 우산은 언제나 갖출지.  혼자 비 맞는 아이 없는 어린이날을 빌어본다. 초록 웃음들 만판 뛰
                                            놀 수 있는 세상을.                                                                         ㅡ정 수자 <시조 시인>     




                                                      Thank you

                                                        

                                                                             

                                                                                               

                                                                                                   조용필-돌아오지않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