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요산(昭搖山)] 산수유, 목련. 개나리 차례차례 사방을 비추던 꽃 지고 아기 잎새 손짓하는 연두빛 발광체 잠시 빛났던 나무가 점점 민초록으로 평범해진다 사랑을 앓는 사람처럼 성성 (猩猩)은 숲을 헤매고 현명 해지려는 사람들은 가슴 속에 미곡(迷穀)을 넣고 다닌다 꽃을 빚었던 별자리 어느덧 산 너머로 지고 있다 꽃빛 대신 푸른 빛 돋아 설렘 가라앉히는 숲 어미 새가 둥지를 데우고 있다. ㅡ김상윤 시인 = 2002년 "문학세계"로 등단 시집으로는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있다. ☎ 詩로 행복하자 <대구시인協 - 영남일보 선정 "이주의 詩人" 2017.5.27. 토요일 영남일보 게재 옮김 [봄날은 간다] 난분분 (亂紛紛) 꽃잎 지는 봄날 집에서 죽쑤다 말고 강가를 서성 거렸다 품속에서 꺼낸 해묵은 시집 북북 찢어 강물에 흘려보내자 내 봄날의 하루도 하염없이 뜯겨 나갔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던* 나의 화양연화(花樣年華)는 어드메? 하늘 신전처럼 떠받든 왕버들 까치집 아래 비스듬이 누워 바라보는 아, 다시 못 올 이승의 오릇한 한때여! * 가수 백설희 노래 [봄날은 간다] 의 한소절 ㅡ 장하빈 시인= 김천 출생 1997년 "시와시학"신인상으로 등단 시집으로는 "비,혹은 까치낙관등이 있다. ☎ 詩로 행복하자 <대구시인協 - 영남일보 선정 "이주의 詩人" 2017.5.20. 토요일 영남일보 게재 옮김 Thank 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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