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랫만에 [상근]이랑 [대봉]兄이랑 점심 밥을 먹었다.
세상 살아가는 얘기에 이제는 모든걸 내려 놓고 홀가분 하게 살고 싶다고
[봉]이 형이 얘기를 했다.양반의 고향 안동에서 딸과 살고 있는데 오늘은
우리가 보고 싶다고 아침 기차를 타고 와 사우나에서 목욕을 하다가 잠이
잠시들어 허겁지겁 약속시간을 5분여 지나서야 우리에게 와서 어찌할 줄
몰라했다. 바지앞 자크는 半만 닫혀있고 남방 단추구멍은 2번구멍에 3번
단추를 끼우고 그래도 좋다고 연실 웃으며 우리를 반기며 손을 잡아 준다.
그런 좀 느긋한 여유와 젊은날 理性을 무지 좋아했고 뺑뺑이 자랑하는 형
인데 밉지만은 않고 그냥 참 좋다. 진솔하고 꾸밈이 없어서 인가 보다.
2017ㅣ6.15. 하기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가 있으면
가서 그 볏단을 들어주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 있으면[비워서 아름다운]
가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북쪽에 소송이나 싸움이 있으면
부질없는 짓이니 그만 두라 하고
가뭄 든 때에는 눈물 흘리고
냉해 든 여름에는 버둥버둥 걸으며
모두에게 바보라 불리는
칭찬도 받지 않고
고통도 주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네
ㅡ미야자와 겐지 作<비에도 지지 않고> 中
☎
[비워서 아름다운]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모를 때, 가끔 사는 일에 회의가
밀려올 때 찾아서 읽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시다. ㅡ허 연 <매일경제신문 문화부장>(시인)
봄꽃은
Iam your Energg다
똑딱이 카메라 하나로는
모자라게 만드는 너.
스스로 눈을 감고,
춤을 추게 만드는 너.
너는 바람따라 날아가지만
그런 너를 보며 걸음을 멈추는 나.
봄만 되면 네 앞에선 나도 모르게 바보가 된다.
세상 모든 것은, 누군가의 에너지다.
ㅡ신문에 실린 [GS칼텍스] 전면광고 내용임 ㅡ
정끝벌의 시 읽기一笑一老
[나는 말을 잃어버렸다]
내 나이 일흔둘에 반은 빈집뿐인
산마을을 지날 때 늙은 중님, 하고
부르는 소리에 걸음을 멈추었더니
예닐곱 아이가 감자 한 알 쥐여주고
꾸벅, 절을 하고 돌아갔다
나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그 산마을을 벗어나서
내가 왜 이렇게 오래 사나 했더니
그 아이에게 감자 한 알 받을 일이
남아서였다
오늘은 그 생각 속으로 무작정 걷고 있다.
ㅡ조오현(1932~) [적멸을 위하여] 문학사상사,2012)
☎
왜 사느냐고 묻거든, 그냥 웃겠단다. 못다 한 사랑 때문에, 죽지 못해 아니
살아 있으니 산다고도 한다.시 속의 '늙은 중님'께서는 감자 한 알 받기 위해
사신단다. 예닐곱 아이가 일흔둘의 '늙은 중님'을 불러 감자 한 알을 쥐여 주
고는 꾸벅 절한다.제 먹을 거 움켜쥐기에 다급할 예닐곱 나이에,빈집 태반인
산마을이니 제 먹을 것도 부족할 텐데 지나가는 탁발승에게 감자 한 알을 건
네는 아이.그 예닐곱 아이가 보시와 공덕을, 자비와 측은지심을,인연과 업을
알았을 것인가. 아이는 그 자체로 보살이고 부처다.
그러니 '늙은 중님'에게는 감자 한 알의 '한 소식'이었을것이다.
불립문자(不立文字)랬거니, 그런 '한 소식' 앞에서 무슨 말을 앞세울 것인가,
잃을 수밖에.감자 한 알의'한 소식'을 한 번 더 받기 위해 일흔둘을 넘기고도
오늘도 무작정 걸음이란다?
-시인. 이화여대 교수
참치캔 사러 마트에 가다 얼어붙은 길에 넘어져 팔이 부러져서 동
네 정형외과의원에서 기브스 하고 입원시켰다고 연락이 다급하게
에구야~김치찌개 안만듦 어때서,남편만 생각하더니 마님도.참,남
붙은 길에는 편한 운동화나 굽이없는 신발을 신는게 맞다. 넘어지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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