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언제나 누가 그렇게 하염없이 어여뻐도 된답니까. ㅡ시인 서덕준이 쓴 "능소화"란 시다. ............... 누가 봐주거나 말거나 커다란 입술 벌리고 피었다가 뚝 떨어지는 어여쁜 슬픔의입술릉 본다 그것도 비 오는 이른 아침 마디마디 또 일어서는 어리디 어린 슬픔의 누이들을 본다. ㅡ "능소화" 나태주 꽃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화무 십일홍 비웃으며 두루 안녕하신 세상이여 내내 핏발이 선 나에 눈총을 받으시라 오래 바라보다 손으로 만지다가 꽃가루를 묻히는 순간 두 눈이 멀어버리는 사랑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기다리지 않아도 기어코 올 것은 오는구나 주황색 비상등을 켜고 송이송이 싸이렌을 울리며 하늘마저 능멸하는 슬픔이라면 저 능소화만큼은 돼야지. ㅡ "능소화" 이원규 ....................... ☎ 능소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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