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꽃]
- 이외수
그대
먼 전생
시간의 깊은 강을
건너고 건너
첩첩산중 외진 길섶
깨알같이
작은 풀꽃으로
피어 계신다고
제가
못 알아볼 줄 아셨습니까.
사람과 사람 사이
비로소 그윽해지는 것
서로에게 그 무엇이 되어주는 것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기쁨으로 다가가는 것
그리하여 향기를 지니는 것
사랑은 침묵으로성숙할 뿐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윤수천 [사랑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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