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소원은 들어 준다고 했다. 그래서 올랐다. 하기 오랫만에 핸들 움켜 쥐고 익숙하지 않은 큰 길을 혼자 달리며 앞 모습도 사진기에 담는 여유도 찾았다. 팔공산 갓바위는 3개 시 군(대구광역시.경북 경산시.경북 군위군)이 서로 맞물려 있는곳이다. 어느 쪽으로 오르던 시간/힘듬의 차이는 있다. 난,편하고 쉽게 올를 수 있는 경산 길을 택했다. 주 주차장에 파킹하고 여기서 부터 가파른 길 오름이다. 이정표에 표시된 오름 소요 시간은 30분인데... 사실,정말이지 큰 무리였다. 오늘 이 높은 곳을 오른다는것이... 지난 9월30일 심장에 스탠트 삽입 시술후 이곳을 오른다는게... 역설이지만, 그래서 더 이곳을 올라오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 까지, 중간 지점쯤에 왔을때, 숨이 벅찼다. 멀쩡한 이들은 20 여분이면 이곳에 올 수 있다는데 나는 50 여분 걸렸다. 집도했던 주치의가 알았다면은 나는 된통 꾸지람을 받았으리라 믿는다. 안정후 무리한 운동은 말라했는데... 그러나 정말 오고 싶었다 . 걷다가 다시 실려가는 한이 있더라도 오고 싶었다 내게는 간절함이 하나 있다. 그 간절함을 소원했다. 나는 어느 종교에도 심취 되여있지 않은게 오늘 더 자유로웠는지 모르겠다.소원 하나 진솔히 염원했다.
영험하다는 갓바위 불상이다. 불상을 마주하며 응시하고 앉았다. 한 가지 소원은 들어 준다고 했다. 그래서 올랐다. 절실했던 걸 이제야 중얼 거렸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본 아랫마을은 평온했다. 나도 편안했다. 40 여분 소요된다는 거리를 80 여분에 오르고는 제자리에 섰다. 이제 천천히 한 발, 한 발 내디디며 왔던 오름을 내려 가려 한다. 2010.10.12. 하기 Thank you 갔다온 날 : 2019.10.12. 토요일 오후. 편집한 날 : 2019.10.16 수요일 오후 |
'국내 여행 > 오른 山 & 들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합천 황매산을 오르다 ( 1 ) (0) | 2019.11.23 |
---|---|
팔공산자락 길따라 걸으며 (0) | 2019.11.10 |
비슬산 진달래 군락지를 오르다 (0) | 2019.05.01 |
소금산 출렁다리 (0) | 2018.06.16 |
삼월 산행후 오찬 (0) | 2017.03.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