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속보
2023.7.16. 가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7.15일까지
중부지방에는 평균 489.1mm, 남부지방에 473.4mm의 비가 내렸다.아직
장마가 한창인데도 이미 평년(1991~2020년 평균) 장마철 전체 강수량 (중부
378.3mm 남부341.1mm) 을 100mm이상 넘어섰다.최근 20일 동안 내린 비의
양이 전체장마기간(31일)보다 많다는 뜻이다. 금년 7월 장마이후 나흘 빼고
계속 비가 쏟아졌다.기압 사이에 낀 "붙박이 장마전선" - - -때린 곳 또 때린다.
앞으로도 더 내릴 전망이다. 이제는 피해가 없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보자.
ㅡ 기상청 제보
[ 장 마 ]
내 머리칼에 젖은 비
어깨에서 허리께로 줄달음 치는 비
맥 없이 늘어진 손바닥에도
억수로 비가 내리지 않느냐,
비여
나를 사랑해 다오
저녁이라 하긴 어둠 이슥한
심야(深夜)라 하긴 무슨 빛 감도는
이 한밤의 골목 어귀를
온몸에 비를 맞으며 내가 가지 않느냐,
비여
나를 용서해 다오.
ㅡ천상병 (1930~ 1993)
............................
☎ 천상병 시인이 서른 살이던 1961년에 발표한 시. 우리 몸의 아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어떤 시는 우리를 치유하고, 순진무구한 어떤
시는 종교의 경지에 이르기도 한다. 천상병의 시는 눈앞에 펼쳐 놓지
않고도 해설을 쓸 수 있다. 그만큼 강렬하다. "나를 용서해 다오"
"나를 사랑해 다오" 두 구절이 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 공자님 말씀
처럼 사악함이 없는 시.시를 빙자해 돋보이겠다는 간사함이 전혀 보이
지 않는 시를 천상병은 썼다. 생각나는 대로 아무렇게나 쓴 것 같지만
운율이 있고 앞뒤가 맞는다. 그는 소박한 언어의 마술사였다. 사랑과
용서를 남기고 떠난 시인이여, 저승에서 라도 평화를 누리시기를 - - -.
ㅡ 評. 최영미 시인. 이미 출판 대표.
2023.7.3 (월) 조선일보 [ 최영미의 어떤 시 (127) ] 게재에서 옮겨 타이핑함 ㅡ 하기
빗속을 거닐며 비오는 거리의 풍경을 휴대하고 있던 폰카로 담아 보았다.
이제 더 오지 않았음 하는 바램이지만, 비는 도깨비 처럼 들쑥 날쑥 더 내릴 것이
분명해 보인다. 움추리지 말고 장맛비와 당당히 맞짱을 떠 이겼음 하는 내 생각이다.
이제는 홍길동 같은 장맛비가 아니라 도깨비 같다는 장맛비로 변한 것 같다.
대비를 철저히 하고 다시 주변을 바라보고 어디를 가던 단단히 몸가짐을 해야 겠다.
2023.7.17. 편집 :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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