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복
ㅡ 김종삼 ㅡ
오늘은 용돈이 든든하다
낡은 신발이나마 닦아 신자
헌 옷이나마 다려 입자 털어 입자
산책을 하자
북한산성행 버스를 타보자
안양행도 타 보자
나는 행복하다
혼자가 더 행복하다
이 세상이 고맙다 예쁘다
긴 능선 너머
중첩된 저 산더미 산더미 너머
끝없이 펼쳐지는
멘델스존의 로렐라이 아베마리아의
아름다운 선율처럼.
<산문/습작의 되풀이> “십여 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밀려난 후 이 년 가까이 놀고 있다.
나이 탓인지 다시 취직을 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낸다. 그럭저럭 잡문 나부랭이라도 쓰면서
살아가자니 이것도 큰일이다. 쓸 자신도 없거니와 어디에 어떻게 적응할 줄도 모른다.
그러나 그 동안 고마운 일이 몇 번 터졌다. 몇몇 문예지에서 고료를 후하게 받아 본 적이 있었다.
문예진흥원에서 나오는 지원금이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딴 데 비하면 얼마 안 되는,
아무것도 아닌 액수이지만 나로선 정신적인 희열이기도 했다. 한편 부끄러운 생각도 든다.
솔직히 말해서 시 문턱에도 가지 못한 내가 무슨 시인 구실을 한다고.” ㅡ 장옥관 ㅡ
2008.10.30. 매일신문 -장옥관 의 시와 함께 - 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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