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안부
당신 없이도 또 봄날이어서
살구꽃 분홍빛 저리 환합니다
언젠가 당신에게도 찾아갔을
분홍빛 오늘은 내 가슴에 듭니다
머잖아 저 분홍빛 차차 엷어져서는
어느 날 푸른빛 속으로 사라지겠지요
당신 가슴 속에 스며들었을 내 추억도
이제 다 스러지고 말았을지 모르는데
살구빛 화한 나무 아래서 당신 생각입니다
앞으로 몇 번이나 저 분홍빛이 그대와 나
우리 가슴속에 찾아와 머물다 갈 건지요
잘 지내 주어요 더 이상 내가 그대 안의
분홍빚 아니어도 그대의 봄 아름답기를...
ㅡ 강인호 ㅡ
ㅡ 詩 評 ㅡ
참 아름다운 시입니다.가슴 한 복판에 스미고 번지는 사랑의 감정을 빛갈로 친다면
복사꽃의 분홍빛에 가깝겠지요. 알 듯 모를 듯하고,처음에는 엷고,두그두근 설레는
사랑의 처음 느낌.물론 사랑의 눈빛속에 강렬한 것이 없지는 않지만.그렇게 느린속
도로 슬며시 찾아와 꽃잎처럼 앉았다 간 사람은 좀체 잊기 어려워요.당신도 누군가
의 마음 깊속한 곳을 그렇게 방문했겠지요.그리고 당신은떠나왔겠지요.멀어지면서
윤곽이 흐려지는 이별의 몸을 하고서 봄을 떠나 여름의 신록속으로 가셨겠지요.....
그러나 나는 살구나무 아래 서서 당신의 안부를 또 걱정합니다. ㅡ문태준 시인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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