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있는아침]
잔말은 물에 묻고 - 석지현(1946 ~ )
잔말은 물에 묻고
그대와 같이라면 왜 못 가리오
가야 할 많은 날이 뻗어 있다. 시의 전언은 아름답구나. 푸른 잎 무성한 소리에 그대와
잔말은 물에 묻고
푸른 잎 무성한 저 소리로
그대와 같이라면 왜 못 가리오
가야 할 많은 날이 뻗어 있다. 시의 전언은 아름답구나. 푸른 잎 무성한 소리에 그대와
같이라면 다 갖춘 것, 어찌 못 가리.그렇지만 푸른 잎 무성한 그런 소리 없어도,그대와
같이가 아닌 홀로이어도 우리는 가야 하리라. 어긋나 아팠거나 선의가 무효화되는 상
처의 말 남았더라도 잔말은 물에 묻고…그래, 지난 잔말은 물에 묻어 흘리고…내 속의
깨어 있는 그대와 함께. 아무튼, 어쨌든, 잔말은 물에 묻자! <이진명·시인>
ㅡ[중앙일보] 2011년 01월 04일ㅡ
'좋은글 · 詩 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깊이에 대하여 (0) | 2011.01.29 |
---|---|
이규리의 詩와 함께 (0) | 2011.01.23 |
[스크랩]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0) | 2010.12.26 |
길 속에서 (0) | 2010.12.25 |
늦게 온 소포 (0) | 2010.12.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