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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우리나라

남해 끝 꼬마 섬, 소매물도를 가다

by 하기* 2011. 7. 5.

 

 

남해 끝 꼬마 섬, 소매물도를 가다

 

2011.6.30. K J 산악회(대구등산 지원쎈터 )에서는 소매물도 섬으로 여행할 사람을 찿고있었다.신청을했다.

흔쾌히  楠 쌤께서 동행을 해주었다. 남해바다 끝에 걸린 작디 작은 섬,소매물도.2년전 갔을때보다 한 뼘 더

자라 풋풋한 소년에서 청년으로 불쑥자라 있었다.친근한 얼굴로 반겨주는 너에게 꺼낸 한마디,여전히 너는

눈부시구나.그런데 오늘이 장마철이라 비 내리고 안개에 운무가 소매물도를 뒤덮고있어 좋은 풍경을 못

났으니 어쩌냐..화창한날 소매물도를 다시 꼭 오겠다는 다짐을하며 섬을 걸으며 땀을 흠뻑흘리고 돌아왔다

아름답고 씩씩한 나에 님들께 아름답던 소매물도 여행 모습들과 때묻지 않은 풍경들을 보냅니다.    헛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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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여를 달려와 숨을 고르고 있는 KJ 산악회(대구등산지원센터)전용 차량과 승무원 / 안내 가이드

 

오후 1시30분 소매물도로 떠나는 중형 여객선에 승선을 하는 모습들의 발걸음이 모두들 가볍다.

 

오늘도 카메라 밧데리를 모두 챙겨 오질 못했다고 했다.비상용 밧데리를 이용한다면 그래도 50여매는 찍겠다고 했으니 기대를 해본다.

 

오후 1시30분 거제도 남단에 위치한  저구항 여객선 터미널을 떠났다. 금방이라도 좌악 내릴것 같은 장맛비를

걱정하면서...그러면 좋은 영상을 가져 오지 못하는데...그래도 지악스럽게 따라붙는 갈매기 떼의 요란한 배웅

을 받았다. 우렁찬 엔진 소리로 그 허전함을 달래며 조용히 부두를 빠져 나왔다.                                        

 

선실에만 있으려니 몸이 찌뿌듯하고 잠이 친구하자며 달려든다.갑판위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닷바람이 훅하고 심장까지 파고든다.

 

거제 저구항에서 소매물도까지의 대인 한명의 편도 요금이다.

 

수평선과 눈높이를 맞추며 넘실대는 파도에 몸을 맡긴 지 30여분 어느새 소매물도 선착장에 뱃머리가 닿고있었다.

 

통영에서 들어오는 뱃길 소요시간은 1시간30분 이고  / 거제 저구항에서 들어오는 뱃길 소요시간은 40여분 걸린다. 

 

소매물도의 가파른 고갯길.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지어진 목조식 펜션.선착장에 내리자마자 정면에 펜션이 반긴다.

 

육지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걷기 길"이 소매물도까지 미쳤다.'요 자그마한 섬에 무슨 길이 있으랴" 속단하긴 아직 이르다.

통영시와 미술 작가들이 함께 만든 4개의 갈래길. 일부러 길을 넓히거나 새로 단장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돌길에 작가들이 

팻말만 붙여 놓았다. 바다를 발아래 두고 산허리를 도는 "샛담길".섬 꼭대기에 위치한 소매물도 분교까지 오르는 "학교길".오래 

된 어촌 가옥을 볼 수 있는 "골목길"  일몰이 아름다은 "갈담길" 등  4개의 갈래길을  걷기만 해도 섬을 한 바퀴 돌게된다.         

 

▲ 152 m의  망태봉 정상은 등대섬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이다.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바다.

그  위에 봉긋하게 솟아오른 섬과 억새 들판.  정상에 올라서 보니 오늘 짙은 안개와 운무 때문에

모든걸 조망 못했다. 어쩔수없는 망태봉에 오름이었다.비는 내리질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 옛날 동네 아이들이 흙먼지를 날리며 뛰어 올랐던 "학교길"앞에 세워진 이정표앞에서 가뿐 숨을 고르고있다.

"학교길"을 등산객이던 관광객이던 간에  꼭 밟고지나야 망태봉도 등대섬으로도 갈 수가 있었다.                      

 

햇빛도 잘 들지 않을 만큼  수풀이 우거진 이 길은 한 떨기 들꽃과 바위틈에서 비집고 피어난 들풀이 말동무가 되어준다.

 

험난하고 가파른 돌길을 걸어 여기 남매바위 사랑스러운 곳, 등대섬이 바라보이는 곳에서 李楠 쌤은 덮썩 앉아서는

  더 안가겠으니 혼자 등대섬을 다녀 오란다. 어쩌냐?  우직스럽게 땀을 흘리며 혼자서 건너편 등대섬을 향해 걸었다.  

 

                           소매물도
지정면적은 14만 1,460㎡(육지부 7만 5,360㎡, 해역부 6만 6,100㎡)이며 통영시장이 관리한다. ‘통영 8경’ 중 하나로 통영항에서

뱃길로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다.가파른 해안절벽을 따라 수평·수직으로 갈라지고 쪼개진 암석들이 빼어난 경관을 이루며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이루어진 해식애(절벽)·해식동굴 등이 발달되었다. 섬에는 해양성기후의 영향으로 초지가 발달하고 관목

류가 울창하게 우거져 있는데  특히 돈나무 동백나무· 보리밥나무 등 60여 종의 자생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또한 해안절벽

위의 흰 등대와 썰물 때가 되면 바닷길이 열리는 몽돌해안은 등대섬의 상징적인 존재로 알려져 있다.                                   
  

면적 0.51㎢, 해안선길이 3.8㎞, 최고점 157.2m, 인구 44명(1999)이다.  웃매미섬이라고도 한다.   통영항에서 남동쪽으로 26㎞

해상에 있다.  매물도()와 바로 이웃하고 있으며,  북서쪽에 가익도(), 남동쪽에 등가도()가 있다.  평지가

드물고 해안 곳곳에 해식애()가 발달하였다.    동쪽의 등대섬과는 물이 들고 남에 따라 70m의 열목개 자갈길로 연결되

었다가 다시 나누어지곤 한다.  옛날 중국  진()나라의 시황제의 신하가 불로초를 구하러 가던 중 그 아름다움에 반해 '서불

과차()' 라고 새겨놓았다는  글씽이굴이 있으며, 그외에 형제바위·용바위·부처바위·촛대바위 등  바위 입상이  바다를

굽어보고 있다.  부근 수역은 고등어·전갱이·멸치·방어 등 회유 어족이 많아 연중 어로가 활발하고,전복·소라·돌미역·해삼 등이

채취된다. 마을 위쪽으로부터 등대섬으로 넘어가는 작은 길의 주변에는 수크령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당산제의 전통이 그대

로 유지되고 있으며,남매바위 설화가 전해진다.통영시 여객선터미널에서 1일 2회 정기여객선이 운항되며.거제도 남단 저구항

 에서도 1일 2회 정기여객선이 운항하고있으며 뱃길로 40여분 정도 소요시간이 걸린다. 우린 저구항에서 소매물도로 들어갔다.

                      

등대섬과 눈을 맞춘 지 얼마나 지났을까. 서서히 물길이 열리는게 멀리서도 눈에 잡혔다. 70 m의 몽돌길 위에 서서

CF에 단골로 등장하는 하얀 등대를 바라 본다.서둘러 등대섬으로 향했다.축구공만한 돌들이 콕콕 박혀있어 걷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하루에 1~2번 물길이 열리고 물때시간도 변덕스럽게 바뀐다. 오늘 허락된 시간은 고작 두어시간.

 서둘러 등대섬에 도착해 건너 왔던 몽돌길을 내려다 봤다.오후 4시가 되면 바닷물이 찬다고 했다

  

 

CF에 단골로 등장하는 소매물도 하얀 등대.소매물도 너머 동쪽에 이런 동화 같은 풍경이 숨어있다니 말을 잇지 못할 만큼 감탄이 쏟아진다.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70m의 몽돌길.여인네의 잘록한 허리같이 매끈한 자태가 드러나 있다.

 

등대섬에 올라 소 매물도 망태봉을 바라 본 풍경.짙은 안개와 운무는 끝내 맑은 영상을 담게 도와주질 않았다.다음에 또 와야 한다는 듯이....

 

성경 속 홍해가 갈라지듯 물길이 열린 틈을 타 사람들이 등대섬을 오르 내린다.망태봉에서 잡지 못한 등대섬의풍경을

 물길이 열린 몽돌길에 몸을 한껏 낮추고 등대의 풍경을 갖이고 왔다.                                                                   

 

갈래길의 백미는 "샛담길". 귓가에 들리는 생생한 파도 소리를 MP3 삼아 산길을 걷고 또 걷는다.

 

보고 싶다.보고 싶다는 건 목이 마르거나 산소가 부족한 거다.머릿속에서 북이 울리는 거다.잊지 못하는 거다.

본적도 없는데 잊지 못하는 그 곳. "그곳을, 그곳에서 보고 싶다" 라는 문장이 통째로 목적어가 되는 그곳.보고

싶으면 봐야지. 달 나라도 아니고  해저 삼만리도 아니지 않은가....                  ㅡ 좋은 글 中에서 ㅡ            

 

등대섬 정상에서 내려다 본 풍경...잠깐동안 이 만큼 비켜준 안개와 운무의 고마움을 생각했었다.

 

등대섬을 내려와 몽돌길을 건너 다시 왔던 길을 되 돌아 오르고 있는 모습들의 뒷모습이 가볍다. 모든게 얼마나 아름다운가?

 

쉼 없이 1시간30 여 분을 걸어 등대섬에 올랐어도...운무 자욱한 풍경에 그 좋은 풍경들 담아 오질 못한 아쉬움이 큰 걸까?  

빠듯한 시간에 쫓기며 카메라들고 설치다보면 함께 했던 사람들과는 떨어져 늘 혼자다... 다리에 힘이 쪽 빠질 수 밖에.......

 

소매물도 선착장

 

바위 등에 딱 붙은 고둥처럼 깍아지른 고갯길에 가까스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사람들.

삶의 무게가 한 줌 내려앉은 낡은 선착장 좌판에 물질을 마치고는 멍게/고둥/해삼/을 파는

할머니의 빠른 손 놀림이 정겹다.    이것 저것 네가지 모둠 한접씨에 2만~2만5천량이었다

 

 [ 떠날 수 없는 배 ]  

                                                                             ㅡ 문재철 시인 ㅡ

닻줄에 묶인채 / 움직이지 못하는 배가 / 여기에 있습니다 / 물이 없어서도 아니고  /  돛을 올리지 못 해서도 아닙니다

묶여있는 노는 꿈쩍도 않고 / 갈 수 없는 물길에는 / 그리움만 출렁 출렁 파도를 칩니다  // 그냥 노를 저어 가고 싶은데

묶여있는 닻줄 / 꽁꽁 묶여 있는 그리움이 / 긴 늪으로 빠져든 사랑이 / 무서워 그냥 메어 있습니다.......                     

 

오후 4시30분 거제도 저구항으로 나가는 여객선이 매물도 선착장에 닻을 내렸고, 승선 할 사람들이 줄지어 서서 이야기 꽃을 피운다. 

 

수없이 헤어지는 교차로에서  반사경속의 색종이처럼 모였다 흩어지는 사람들.

잠깐  손을 들었다  그대로 잊고 마는 분망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즈음.   어떤

잘못을 저질렀어도 내 편이 되어줄 사람. 침몰하는 배에서 보트 위에 먼저 태울

사람을 가진다는 건 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ㅡ 좋은 들 中에서 ㅡ

 

 

                                     [연안 부두]           어쩌다 한번 오는 저배는 무슨 사연 싣고오길래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마음마다 설레게 하나
                                                                 부두에 꿈을 두고 떠나는 배야
                                                                 갈매기 우는 마음 너는 알겠지
                                                                 말해다오 말해다오 연안부두 떠나는 배야

                                                                 바람이 불면 파도가 울고 배떠나면 나도 운단다
                                                                 안개속에 가물가물 정든 사람 손을 흔드네
                                                                 저무는 연안부두 외로운 불빛
                                                                 홀로선 이 마음을 달래주는데
                                                                 말해다오 말해다오 연안부두 떠나는 배야

 

모습이 마냥 좋아서...조용하고 아름다워서...  샷다를 눌러 댔는데,  시원한 모습이 어쩜 저리도 좋았던지 모르겠다.

 

뭍으로 나가는 여객선 난간에 기대어 앉아 이제야 시원하게 떨어지는 빗방울을 멋대로 맞아 본다.

섬 여행에서 왔던 피로가 그제서야  빗방울에 씻어져 가고 있었다. 맑끔하게도... 

 

많이 걷지도 않았고...하루 동심으로 돌아갔던 시간이 그렇게도 좋았나 보다. 고향 후배를 소매물도 여행길에서 만나 더 좋았나 보다.  

 

안개와운무 덕분에 망태봉 올라서서 등대섬을 바라본 이풍경을 만들어서 가져오지를 못했는데.....여객선 선실에 걸려있는 이 사진을 카메라에 담아

왔다.망태봉에서 바라본 등대섬의 이풍경은 기회 있을때 다시 소매물도를 찾아와 망태봉에 올라  내 카메라에 꼭 담아 와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했다.

 

오후 5시 뭍(거제 저구항)으로 내리는 발걸음들이 가볍다. 모두들 시원 했었나보다...그래서 여행은 좋은것이다. 그것도 섬 여행이 말이다. 

 

이토록 멀리 떠난 여행은 오랜만이었다.리무진 고속관광버스로 3시간 넘게 달리고 그것도 모자라 배까지 갈아타야 했던 설레이던 여정.

잔뜩흐린 날씨에 뭍에서는 장맛비가 후두둑 내리고 장맛철에 이런날을 선택해서 떠나왔던 여행길.그래도 걷는 동안 이상하리 만큼 비는

내리지않아 우산이나 우의는 사용치 않았던게 얼마나 다행이였던지 모른다.장맛길 속에서도 마냥 싫지만은 않았던 건 내가 머물렀던 소

담한 소매물도길 덕분이었다.4개의 갈래길을 걷고 등대섬에선 시원한 바닷바람과 마주했던,땀을 흠뻑 흘렸던 소매물도 여행. 거기 진짜

섬길을 오르며 내리며 걷고 또 걸었다.                                                                                                                                  

 

 가장 귀한 순간 나의 마음속에 있어 함께 나누고 싶어지는 이가 진정 사랑하는 이가 아닌가.

맛있는 것을 먹을 때 함께 머고싶고,멋진 풍경을 보고 함께 하고 싶고,영광스러운 순간에나

힘들 때 곁에 있기를 바라는 사람은 분명 사랑으로 나와 맺어진 관계다. 2011.6.30.  헛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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