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하루 아주 닮았네
그 여자에게
한창 물오른 애인이 보내준
복숭아 수북수북 담긴 소쿠리가
복숭아가 뭔지도 모르는 마을에 쏟아졌네
사랑은 꼭곡 숨길 수 없는 것이어서
그 여자 이 집 저 집 나풀거리며
복숭아 몇 알씩 골고루 나눠 돌렸네
온 이웃이 복숭아 단물에 흠씬 젖어
그날 하루 여자와 함께 아주 달았네
(중략)
내년 이맘 때, 성큼 오지 않을 이맘 떼에
그 여자 빈 소쿠리 옆에 끼고서
들썩거리며 한없이 울게 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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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하루,아주 닮았네 " 部分
복숭아가 뭔지도 모르는 챼,우리는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또 침묵에 젖는다. 이항대립의 이미지를
일상 언어로담아낸 참 좋은시집이다.
ㅡ 한영옥(61)이 가을에 전해주는 시집 " 다시 하얗게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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