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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타고 담았다/사진은 몰카야

[스크랩] 자신의 카메라를 다루는데 도사가 되어야 한다.

by 하기* 2012. 4. 21.

앞의 글에서 자신이 사용하는 카메라의 사용자 설명서를 자세히 읽어보고 그곳에 설명하고 있는 카메라의 조작에 관한 글들은 최소한 모두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기초지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사진을 하는 가장 기초는 사진을 찍는 도구 즉, 자신이 사용하는 카메라의 조작에 관한 기능은 숙지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도 모르면서 무슨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있을 것인가라고 묻고 싶다.

 

이부분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거 몰라도 사진만 잘 찍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으나 그걸 모르면 절대 사진을 잘 찍을 수가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이렇게 기초지식을 강조하는 이유는 최소한의 카메라를 조작할 줄은 알아야 자신의 생각대로 사진을 찍을 수가 있기에 하는 이야기이다.

 

그러면 그게 왜 그렇게 중요할까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오늘날의 카메라는 특별한 지식이 없어도 자동기능이 워낙 뛰어나기에 그런거 몰라도 된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의 말은 소위 똑딱이를 사용할 때 통하는 이야기이다. 특별한 조작이 없어도 대충의 사진을 만들어주는데 이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냥 적당한 사진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여기서 왜 적당한 사진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아직 완벽하게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카메라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의 눈처럼 완벽한 자동이 있다면 그런거 몰라도 될 수가 있을 것이다.

 

가령 사람의 뇌가 판단하는데로 눈이 스스로 알아서 보고자 하는 물체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정도의 카메라는 아직 없다.

 

사람의 눈은 가장 완벽한 전천후 자동이기 때문이다. 가령 예를 들어보면 사람의 눈은 아주 어두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밝은 곳으로 가면 순간적으로 잘 보이지 않다가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어두운 가운데서도 사물을 잘 인식할 정도로 잘 보이게 된다. 그리고 초점조절도 아주 자유자재로 원하는 곳을 원하는 만큼 정확히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완벽한 자동카메라가 아직은 개발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만큼 사진에서 표현하고자 하면 카메라를 조작해야만 비슷한 결과물을 얻을수 있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동카메라의 가장 큰 맹점은 카메라 스스로 순광인지 역광인지도 구분하지 못한다. 초점조절도 그러하다. 측거점을 사용자가 이동시켜야 원하는 곳에 초점을 맞추어준다. 한 때 시선방향에 따라서 자동초점 조절이 되는 카메라가 나오는가 싶더니 사라져 버렸다. 완벽하지 못하다는 증거이다.

 

아무리 자동이라도 광선의 상태에 따라서 노출의 결정을 +,-로 조절해주어야 적정노출로 촬영될 경우가 너무나 많으며 더우기 자신이 원하는 노출을 만들기 위해서는 A(AV)모드나 S(TV)에서 노출을 가감해 주어야 한다. 이것도 피사계심도는 카메라 스스로 촬영자의 의도대로 움직여주지 않기에 조작에 의해서 조절되기 때문이다. 이런거 저런거 모두 적당히 해주는 P모드가 있긴 하지만 이것도 역광에서는 결국 노출을 가감해줄 수 밖에 없다. 자동모드에서 이런거 저런거 다시 조절해주면 결과적으로 수동모드(M)으로 촬영하는 것과 별반 다를게 없기 때문이다.

 

오토포커스 문제가 아직 해결해야 될 문제가 너무 많다. 사정이 이러하기에 전문가용이라고 보아야 하고 오토포커스가 더욱 절실히 필요할 것 같은 방송용 카메라에선 줌잉과 포커싱을 동시에 수동으로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적인 스틸카메라보다 훨씬 값비싼 방송카메라에 왜 오토포커스가 채택되지 않았을까? 그건 오토포커스가 아직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이유 등으로 아직 사진을 배워 보겠다는 사람은 카메라의 기본적인 기능에 대해서 이해하고 숙지하여야만 한다.

 

요즈음의 디지털카메라는 과거 필름카메라보다 기능이 더욱 복잡하여 조작하는게 손에 익지 않으면 헷갈리기 쉽다. 대체로 하나의 DSLR을 제대로 다룰 수 있으면 메이커가 바뀌더라도 대체로 쉽게 적응할 수가 있다.  

 

다른 사람의 카메라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른다고 하여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메라에 대해서는 그 기능을 완벽히 활용할 수가 있어야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만드는데 한걸음 다가갈 수가 있는 것이다.

 

처음엔 다소 어렵게 느겨질지도 모른지만 알고나면 별거 아니다. 마치 운전을 처음 배울때 이 어려운걸 내가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했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누구나 운전하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 운전을 잘하고 못하고는 나중의 문제이고 운전을 할 줄 아는 것과 카레이스가 되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가 아니겠는가? 자신의 카메라에 정통하라는 이야기는 카메라라는 도구를 다룰줄은 알아야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걸 잘 다룬다고 사진작가가 될 수 있는건 물론 아니다. 그건 운전할줄 안다고 카레이서가 아무나 되는게 아닌 것과 똑 같다.

 

사진의 기초이론을 공부하는건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가 걸음마를 배우는 것과 같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 걸어다닐 수가 있는 것이다. 걸어다닐줄 안다고 모두가 육상선수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걸어다닐줄은 알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 사진을 하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기초 이론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 과정인 것이다.

 

사진을 찍는데 있어서 최소한 적정노출, 정확한 초점조절은 할 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그러한 기능도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르는데 원하는 사진을 어떻게 찍을 수가 있을까하고 반문하고 싶다.

 

구도가 어떻고 내용이 어떻고는 그 다음의 문제인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최소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메라는 완벽히 다룰줄 알도록 노력하자.

출처 : 안태석의 사진과 카메라이야기
글쓴이 : 안태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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