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장하게 환한 가을날, 뿡알친구들이 모여 만났다
언 제 : 2013. 10.19. ~ 10.20. <1박2일> 어디서 : 강원도 속초시 도문동 울산바위 아랫녁 첫 동네에 위치한 한옥촌 마을. [근이]가 손수 새로 지은 아담스런 韓屋에서, 누 가 :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뿡알친구들 열한명이 부부동반으로 모여서, 어떻게 : 집들이 행사로 오랫만에 만난 우리들은 마당 밟어 주고, 마당에서 숫불 피워 바닷고기와 땅고기 굽고 소주와 맥주 마시며 환장하게 환한 가을날에 뿡알친구들이 엉켜서 1박2일을 보냈다.
[근이]는 대지 200坪<1억>/건평30坪<평당8백만원>의 韓屋<총 소요금액 3억4천여만원>을 설악산 아랫마을에 짓고 귀촌을 단행했다.
[대추와 꿀벌] ㅡ 박경리 (1926 ~ 2008) 대추를 줍다가 머리 대추에 처박고 죽은 꿀벌 한 마리 보았다
단맛에 끌려 파고들다 질식을 했을까 삶과 죽음의 여실(如實)한 한 자리
손바닥에 올려놓은 대추 한 알 꿀벌 반 대추 반 눈이 부시도록 푸른 가을 하늘
[엄마 걱정] ㅡ 기형도 (1960 ~ 1989) 열무 삼십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해는 시든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룰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ㅡ시집[입 속의 검은 입] (문학과자성사, 1991)
* 가장 아름다운 시는 동시 같은 시라고 했던가. 이 시는 그로테스크한 시를 많이 남긴 기형도가 썼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동시에 가까운 서정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인생의 챋갈피에 누구나 간직하고 있음 직한 아름다운 삽화다. ㅡ안상학 시인<매일신문 2013.10.21. 안상학의 시와 함께>중
마른 하늘을 달려 나 그대에게 안길 수만 있으면 내 몸 부서진대도 좋아 설혹 너무 태양 가까이 날아 두 다리 모두 녹아내린다 해도 내 맘 그대 마음 속으로 영원토록 달려갈 거야
(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 가사 중 )
ㅡ 강원도 속초시 울산바위 아래 첫 동네[근이]네 집에서 2013. 10. 23. 편집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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