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시장에서]
ㅡ박희정ㅡ
사는 것이 지루하거든 팔달시장에 가 보라 산처럼 쌓여있는 배추더미 끌어안고 잽싸게 새벽을 훔치는 나내와 만날 것이다
예리한 눈빛으로 텃밭을 들었다 놓는 버려진 묵정밭이 금싸라기 되기까지 가격은 인정머리 없이 올랐다 내리기를
어쩔거나, 어쩔거나 흙에게 부끄럽다 도대체 몇 그램이 하루치 무게일까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으스러진 푸성귀
자전거 오토바이 리어카 빠진 뒤에 좌판 위 채소들과 실랑이를 해야 하는 불현듯 생의 무게가 또다시 궁금해진다.
< 함께 나누기 > 비근한 일상을 노래하고 있군요. 재래시장은 늘 북적 거립니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조그마한 좌판이지만 한 가정의 가계를 이어가게 하지요.실로 팍팍한 삶 때문에 무언가 허전해질 때 동네 근처에 있는 재래시장을 찾아가 보십시요. 부지런히 사는 이들을 보면서 다시금 생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그러기에 "사는 것이 지루하거든 팔달시장에 가 보라"라는 권유는 예사롭게 들리지가 들리지가 않지요. ㅡ <중략 > ㅡ 유한자인 우리가 다 어찌 하겠습니까? "어쩔거나. 어쩔꺼나" 하면서도 또 다시 주어진 하루를 열심히 사는 길밖에 딴 도리가 없지요. 예전에 몇 번 스쳐 지나 갔던 [팔달시장]을 찾아가서 그 분들에게 이 시조를 한번 크게 읊조려 드렸으면 하는 마음 간절 합니다. * 글ㅣ 이정환 <대구시조시인협회 회장>
2014.1.4. 편집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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