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가 본 소래포구
지난 <2014.1.17> 토요일 조카 결혼식장을 찾아 상경하여 축하해 주었다. 다음날 시간을
만들어 서울 지하철 4호선을 타고[오이도]를 지나 [송도]행 지하철로 환승하여 다시 가
보고 싶었던 곳[소래포구]를 아침녁에 찾았다. 인천 서해 앞바다 바닷물이 빠진 [소래포
구]는 나를 반겨주었다.[소래포구] 갯벌의 비린내가 상큼했던 아침이었다.
[포구의 꿈]
갯벌의 망둥어는
초가 마당 뛰어놀고
어머니
갯벌에서 조개를
캐는 것이 신앙이다
오늘도 바다에 은파가 철썩철썩
고깃대를 때리고
흔들고 춤을 춘다
아버지
어망 줄 던져
고기잡이 해신이다
바다의 긴 젖줄에 물고있는 갯벌산아
초가집 비린 냄새
갯마을에 불어오고
청파에
포구의 몸에
갈매기도 안긴다.
ㅡ황성규 <경남 김해시> - 공무원연금지 1월호中 게재 -
[바퀴에게]
자꾸 뒤로 물러서는 파도를 보면 나도 좀 뒤로 물러서야 할 것 같다
뒤로 뒤로 물러서서 물의 발자국을 바라보아야 할 것 같다
어깨를 두드리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진실로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 내가 나에게 한번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앞으로만 내닫는 바퀴에게 막무가내 뭉개어진 저 길가의 꽃들을 오롯이 한번 보여줘야 할 것 같다
ㅡ 문정희(1947~ )
물러서는 일은 무엇인가. 있던 자리에서 뒤나 옆으로 한 걸음 비켜서는 일은 무엇인가. 나서지 않고 내놓는다는 것 아닌가. 물러서면 해변에 어지럽게 난 발자국이 보일 게다. 바다가 통째로 제대로 보일 게다...문정희 시인은 시 [짐승바다]에서 출렁이는 바다를 " 내 안에서 일어서고 / 내 안에서 무너지는 / 천둥의 깊이 "라고 썼다. 물러서면 물결의 높이와 수심(水深)이 보일 게다.하나의 바다인 나의 충동과 강열한 움직임이 보일 게다. 앞으로만 구르는 바퀴에는 물러섬이 없다. 물러섬을 모르는 이는 오로지 매섭고 사납기 만 하다.헤드라이트를 켠 그의 눈에 길가에 핀, 키 작고 연약한 곷이 보일 리 없다. 오토 바이 바퀴처럼 다만 질주(疾走)하는 이는 금속성 굉음처럼 섬뜩하다. ㅡ문태준 시인ㅡ
조선일보 오피니언 [가슴으로 읽는 시] 옮김.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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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9.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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