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Tour ( 1 )
언제 : 2015.2.12.(목욜) 10 : 00 ~ 13 :00
어디로 : 국제시장 ㅡ 자갈치시장 ㅡ 영도다리
[안개 속 더듬다]
찬바람이 계곡의 언 땅을 밟고
절뚝 거리며 쫓겨간다
먼 산 봄빛은 희뿌연 안개 속 더듬고
살 오른 이월 햇살
양지바른 뜰 매화꽃 망울 하나 눈 밝히며
살며시 다가오니
봄바람 아직은 껄끄러운데
연못가 제비 붓꽃 시린 발목으로
연두빛 새싻 밀어 올린다.
< 은시문학회 작품집 "銀詩" (그루)에서 정미상의 時 > ㅡ2015.1.3.영남알보 게재 금주의 신작시 ㅡ
[바퀴에게]
자꾸 뒤로 물러서는 파도를 보면
나도 좀 뒤로 물러서야 할 것 같다
뒤로 뒤로 물러서서
물의 발자국을 바라보아야 할 것 같다
어깨를 두드리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진실로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
내가 나에게 한번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앞으로만 내닫는 바퀴에게
막무가내 뭉개어진 저 길가의 꽃들을
오롯이 한번 보여줘야 할 것 같다
ㅡ 문정희(1947~ )
물러서는 일은 무엇인가. 있던 자리에서 뒤나 옆으로 한 걸음 비켜서는 일은 무엇인가.
나서지 않고 내놓는다는 것 아닌가. 물러서면 해변에 어지럽게 난 발자국이 보일 게다.
바다가 통째로 제대로 보일 게다...문정희 시인은 시 [짐승바다]에서 출렁이는 바다를
" 내 안에서 일어서고 / 내 안에서 무너지는 / 천둥의 깊이 "라고 썼다. 물러서면 물결의
높이와 수심(水深)이 보일 게다.하나의 바다인 나의 충동과 강열한 움직임이 보일 게다.
앞으로만 구르는 바퀴에는 물러섬이 없다. 물러섬을 모르는 이는 오로지 매섭고 사납기
만 하다.헤드라이트를 켠 그의 눈에 길가에 핀, 키 작고 연약한 꽃이 보일 리 없다. 오토
바이 바퀴처럼 다만 질주(疾走)하는 이는 금속성 굉음처럼 섬뜩하다. ㅡ문태준 시인ㅡ
ㅡ2014.2.27.(목) 조선일보 오피니언 [가슴으로 읽는 시] 옮김.
한 낮 정오. 싸이렌이 울린다
육중한 영도대교 道閉 행사가 치뤄지는 시간이다.
서서히 난간이 올랐다가 내려 온다. 모두들 숨을 고르고 샷다를 눌러댄다...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쪽 저쪽 왔다 갔다가 오르고 내린다.
어찌되였던 간에 꽤 많은 사람들이 영도대교를 지켜보며 부산Tour를 즐긴다.
[수평선]
ㅡ손택수 (1970 ~ )
무현금이란 저런 것이다 찌릿찌릿
두 눈에 똑똑이 보이지만 전기가 흐르는
다가서면 없다. 없는 저 한 줄, 바다 한가운데 드니
줄이 퉁 퉁 구부러져 둥근 원이 되었다
파도소리를 낸다 아늑하게 트인 감옥이 되었다
시퍼런 저 한 줄 배가 바다의 배에 배를 얹고
양쪽에서 짱짱하게 당겨진 젖을 빨다 까무룩
밤이면 집어등이 꼬마전구들처럼 켜져 잠이 든다
ㅡ시집 <유심>. 2012. 1.
영도다리 꺼떡 거리며 오르고 내리는 모습을 보고는 뒤돌아 와 오찬후 용두산 공원 올랐다가 감천마을로 갔다.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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