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달링 ㅡ( Evergreer - Cliff Richard )
[미쳤다고 부쳐주나]
이종문(1955~ )
그 옛날 내 친구를 미치도록 짝사랑한 나의 짝사랑이 배 두 상자 보내왔네
그 속에 사연 한 장도 같이 넣어 보내왔네
화들짝 뜯어보니 이것 참 기가 차네
종문아 미안치만 내 보냈단 말은 말고 알 굵은 배 한 상자는 친구에게 부쳐줄래
우와 이거 정말 도분 나 못 살겠네
에라이 연놈들의 볼기라도 치고픈데 알 굵은 배 한 상자를 미쳤다고 부쳐주나
☞ 여기 짝사랑 둘과 배 두 상자로 엮은 이야기가 있다. 이 사랑은 심각하지 않다. 이미 흘러간 시절의 얘기이다.
‘나’는 친구를 짝사랑하는 여자를 마음에 품고 있었다. 세월 흘러 여자는 제 짝사랑을 못 잊어 배 한 상자를 몰래
보내고 싶은데, 그 여자를 짝사랑했던 ‘나’는 끝내 배알이 뒤틀린다. 제 짝사랑에게 배 한 상자를 부쳐달라고
부탁하는 여자에게 “우와 이거 정말 도분 나 못 살겠네” 한다. 제 짝사랑을 짓밟은 그 여자에게 복수를 하는데,
그 방식이 참 치사하다. 제 짝사랑에게 부쳐달라는 “알 굵은 배 한 상자”를 중간에서 그냥 꿀꺽해버린다. <장석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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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
ㅡ김용택 (1948 ~ )
사랑은
이 세상을 다 버리고
이 세상을 다 얻는
새벽같이 옵니다.
이 봄
당신에게로 가는
길 하나 새로 티어 났습니다
그 길가에는 흰 제비꽃이 피고
작은 새들 날아 갑니다
새 풀잎마다 이슬은 반짝이고
작은 길은 촉촉히 젖어
나는 맨발로
붉은 흙을 밟으며
어디로 가도
그대에게 이르는 길
이 세상으로 다 이어진
아침 그 길을 갑니다.
사랑 ㅡ장은숙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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