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집태우기 축제
언제 : 2016. 2. 22. 오후4시 ~ 8시
어디서 : 대봉교 신천변
누가 : 성내2 디지털 카메라 회원
무엇을 : 대구광역시 중구청 주관하에 달집 태우기 축제
[이월에는]
ㅡ 손계현 ㅡ
나무 숲 밑을 웅성거리던 배고픈 들바람
잠시 물러간 자리
동면(冬眠)속에 숨겨 두었던
노란 테니스 공을 꺼내 보다
문득 올려다 본 하늘은 명징(明澄)한 거울이었다.
작은 다짐들이 훌쩍 강을 건너려 하고
꽃샘 추위에 오들오들 떨고 있을
삼월이 눈앞에 서성인다.
지난 가을에 잘 다듬었던 마른 가지에
힘찬 물오름이 시작되고
노랑 병아리 떼가 학교 운동장에서
일렬종대(縱隊)로 서 있다
포름한 보리잎들이 눈 속에서 꼼지락거리며
세월은 부지런히 봄밭을 달구어 가는데
후회하며 날마다 후회하며
올려다 본 하늘은 명징한 거울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Photo by 허비
[달맞이]
정월 대보름날 밤
동쪽 하늘
아직 밝아오기도 전부터
산등성이마다엔
아이들이
달을 먼저 그리고 있다.
하나, 둘, 셋, 넷
보름달보다
몇 배나 더 크고 둥글게
불을 돌려 달을 그리고 있다
그려지는 달 속마다
보름달 같은
아이들 얼굴이
달빛 같은
아이들 마음이
함께 그려지고 있다.
ㅡ엄성기(1940~1988)
☎ 조선일보 2016.2.17.(수) [가슴으로 읽는 동시] 에 게재된 내용
정월 대보름 날(2월22일) 곳곳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펼쳐졌다.
한 동안 보기 힘들었던 달집 태우기가 최근 들어 늘고 있는 것 같아 반갑기도하다.
달집 태우기는 정월 대보름에 생솔가지를 주로 해서 쌓아 올린 달집을 짓고, 달이
떠 오를 때 불을 놓아 나쁜 일은 물러가고 복이 찾아오기를 기원하던 세시풍속이다.
지역에 따라서는[달불놀이][달집불][달끄실르기][망우리불][달망우리]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렀다.
[한 번쯤]
사소한 일로 마음 오래 펴지지 않거나
어느 순간 그이가 이해할 수 없다 느껴질 때
한번쯤
내 방식이 아닌
그이 방식으로 생각해 보자
오래 기다려보고 돌아서 눈물 흘려보자
그래도 섭섭하거나 서러운 마음 일 때는
한번쯤
내 가진 모든 것
그에게 맡겨 보자
가는 길 팍팍하고 늘 혼자라 느낄 때도
저미는 그리움으로 그리운 사람이 되자
한번쯤
뒤로 물러서서
젖은 나를 바라보자.
ㅡ권갑하 시인
<조산일보 경향신문 신춘문예당선. 한국 문인협회 시조분과회장>
나에 그때 그 시절, 열일곱살 때 였나 보다,
공부는 뒷전이고 못된 짓(?) 만 좀 했던 개구쟁이(?) 시골 고등학교 2학년시절, 정월 대보름 날이였다.
동구 십리 밖에 떨어진 부촌리 친구 [인호]네 집으로 오곡밥을 먹으러 간다고 가던 개구쟁이 다섯명이
마을 입구에 있던 멀쩡한 섶다리에 불을 붙여 그만 섶다리를 몽땅 태우고 뭐 빠져라 도망쳤던 추억....
달집 태우기가 아니라 섶다리 태우기가 되어 버렸던 그때 그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생각하면서 그 친구
에게 오늘 전화를 했다.보름날이 되니 섶다리 태운 추억이 떠오르네 했더니, 녀석은 크게 웃어 제킨다. 으하하
Thank you
2016 02 25 하기 송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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