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월에 찾은 메타세콰이어 길
가을로 물든 메타쉐콰이어 잎이 준 선물
가을로 물들은 메타쉐퀴어 잎은 곱다. 정말 눈물겹게 곱다.
어떤 환경에서도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있는 자연...그 길을
걸으며 욕심을 내려 놓는다. 그리고 겸손을 가슴에 담는다.
돌아오는 길은 기분좋은 콧노래로 채웠다. 가을로 물든 메
타쉐퀴어 길이 준 선물이다. ㅡ하기
황인숙(58) 시인은 낙엽을 보면서 시[탱고]를 썼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유히
어여뿜 뽑내며 파닥파닥
붉고붉은 단풍
환희로 가득한 숲.
이라며 만추(晩秋)에서 쇠락의 고요 대신 탱고의 선율을
떠올렸다. 관능적인 탱고를 본 듯 "가슴 저며라, 사람인 나는"이라며
가을 숲의 정서에 가슴이 물드는 상태를 노래했다.
[남겨진 가을]
- 이재무
움켜진 손 안의 모래알처럼 시간이 새고있다
집착이란 이처럼 허망한 것이다
그렇게 네가 가고 나면 내게 남겨진 가을은
김장 끝난 텃밭에 싸락눈을 불러올 것이다
문장이 되지 못한 말(語)들이
반쯤 걷다가 바람의 뒷발에 채인다
추억이란 아름답지만 때로는 치사한 것
먼 훗날 내 가슴의 터엔 회한의 먼지만이 붐빌 것이다
젖은 얼굴의 달빛으로,
흔들리는 풀잎으로,
서늘한 바람으로,
사선의 빗방울로,
박 속 같은 눈 꽃으로
너는 그렇게 찾아와 마음의 그릇 채우고 흔들겠지
아 이렇게 숨이 차 사소한 바람에도 몸이 아픈데
구멍난 조롱박으로 퍼올리는 물처럼 시간이 새고 있다.
.....................
ㅡ지난달10월10일 어머니를 저 세상으로 보내드리느라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용히 가족장을 치루고난 후 오늘을 맞았다.꽤 오랫만에 한국의산천 님blog에
들려 활동 모습을 보다가 전화벨 소리에 인사말도 못 남기고 위에 詩 만 갖이고
왔다. 인사하러 가야겠다.
2016.11.16. 계명대 메타쉐퀴아 숲길에서.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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