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화
[ 나의 계절 ]
아무리 꽃과 단풍이 요란스럽게 들고 텃밭에 감이 빨갛게 이는다 해도,
우리가 "아! . 가을이구나!" 하고 마음속에 느낄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니?
앞을 못 보는 장님도 따스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국화와 단풍의 계절을 눈으로는
보지 못하여도 가을을 볼 수 있단다. 그러니까 가을은 우리들 마음에서 오는 거라고
할 수 있겠지?.... ㅡ박정덕의<안경 쓴 잉꼬>중에서.
이 꽃이 지고 나면 이제 다시 피는 꽃은 없게 된다.
ㅡ 원진의 시 <국화>中
정원의 모든 꽃 이미 시들었는데
노란 국화만이 기운 온전하네
홀로 남다른 향기 품고서 뒤로 쳐져
봄꽃들과 앞을 다투지 않네
서리 내릴 즈음에야 비로소 향기 뿜고
이슬에 젖어 있으면 빛깔 더욱 곱다네
떨어진 꽃잎 씹으면 온 뱃소 맑아 지기에
지팡이 짚고서 때때로 울타리가를 맴돈다네.
ㅡ서경덕의 < 영국(詠菊) >중
친구와 다니던 세 갈래 길 거칠어졌어도 소나무와 국화는
그대로 있구나.
ㅡ도연명의 시 <귀거래사 > 中
2016.11.10. 대구수목원 국화밭에서.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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