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골목
지난 목요일(2/23) 모임에 만남이 끝나고 어둠이 짙어질 때 집으로 오면서 우연찮게
[태야]와 함께 열심히 자동차 정리하며 일하며 여유가있던 골목길을 지나게 되었다.
눈에 들어온건 인적의 모습은 뜸 했는데, 밤 골목 길의 아름다운 불빛은 따뜻했었다.
[한 번쯤]
사소한 일로 마음 오래 펴지지 않거나
어느 순간 그이가 이해할 수 없다 느껴질 때
한번쯤
내 방식이 아닌
그이 방식으로 생각해 보자
오래 기다려보고 돌아서 눈물 흘려보자
그래도 섭섭하거나 서러운 마음 일 때는
한번쯤
내 가진 모든 것
그에게 맡겨 보자
가는 길 팍팍하고 늘 혼자라 느낄 때도
저미는 그리움으로 그리운 사람이 되자
한번쯤
뒤로 물러서서
젖은 나를 바라보자.
ㅡ권갑하 시인 <조산일보 경향신문 신춘문예당선. 한국 문인협회 시조분과회장>
[ 문 ]
-박철(1960~)
혼자 먹는 밥 같지만 사실
밥상이 좀 떨어져서 그렇지
우리 다 같이 먹는 거다
밥집 하나가 넓은 쟁반 하나만 하지 않니
혼자 자는 것 같지만
우린 다 한 이불 덥고 자는 거야
손발이 이리저리 불거져 나와 그렇지
자다 보면 굴러가기도 하는 거지
그러며 혼자 계신 어머니는
혼자 사는 늙은 아들을 보내며
조용히 문고리를 풀어놓습니다
............
☎ 문을 열고 (혼자 사는) 아들을 보내는 (혼자 사는) 어머니의 궤변 같지만, 인간은 관계적 존재이다.
“태초에 관계가 있었다.”(마틴 부버) “이리저리 불거져 나와” 있는 것 같아도, 모든 ‘나’는 모두의 ‘너’이다.
나-너(Ich-Du)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관계를 지우지 못한다.그러니 혼자 밥 먹고 혼자 자는 것처럼 살지
말 일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사는 늙은 아들”을 보내는 “혼자 계신 어머니”의 모습이 슬픈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한 몸처럼 서로 ‘붙어’ 살고 싶은 거다. <오민석 시인·단국대 교수>
[출처: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문
"벌써"라는 말이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들의 매화가지를 살펴 보아라
항상 비어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 - - -)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 주는 달
ㅡ오세영 [2 월] 중 ㅡ
..........
☎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설 지나면 2월도 대강 종친다.
그대, 올해도 이렇게 덧없이 보낼 건가. 시간은 빠르다.
Good Night
TO :
건강들 했는지요? 그렇게 2월도 끝트머리에 와 있습니다.
이제 3월이 되면 하여튼 모든게 조금은 더 바빠 질 겁니다.
그래도 우리 절대 힘 많이 내지말고 조금은 천천히 서로가
서로를 찾을 수 있는 여유 잊지 않았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건강하길 바랍니다. 3월에는 따뜻한 봄소식 기다립니다. 2017.2.26.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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