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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타고 담았다/heot ttokg & 모습

heot ttokg 모습 (7 )

by 하기 2 2017. 5. 28.









  heot ttokg 모습 (7)



     2017. 1 월 ~ 5




   삽입된 노래 [영등포의 밤]은 산자락님blog에서 제공 받은것임


                               

                                                                                                   와룡공원 에서 목련을 만났다


                                                                                               와룡초교 에서 동백을 만났다


[동백을 보며]

                            - 이향아

봄이라고 너도나도 꽃피는 게 싫다

만장일치 박수를 치며

여름이라 덩달아서 깔깔대는 게 싫다

봄 여름 가을 꿈쩍도 않다가

수정 같은 하늘 아래 기다렸었다

마지막 숨겨 놨던 한 마디 유언

성처녀의 월경처럼 순결한 저 피

헤프게 웃지 않는 흰 눈 속의 꽃

사람들은 비밀처럼 귀속말을 하며

늦게 피는 꽃이무서운 꽃이라네

발끝으로 숨을 죽여 지나가면서

늦게 피는 꽃이 그중 독한 꽃이라네

맴돌다가 맴돌다가 돌아오는 사람들이

늦게 피는 꽃이 처음 피는 꽃이라네.



                                       

                                                                                                           두류 리오모텔 담장에서 동백을 만났다


[가슴으로 읽는 시조]

[봄날은 간다]
                      ㅡ 강지원 (1969 ~   )
물집 터진 여린 생각
너는 간다 봄바람아
고운 잇몸 드러내며
까무러친 해안선 너도
가거라

돌아보지 마라
가서는 오지 말거라.

.............

봄날은 간다,  또. 언제나 그랬듯 올봄도 그예 간다. 때 이른 더위 속이건만 아직 봄으로

부르고 싶은 오월도 마지막 굽이.가는 봄을 늘 아쉬워하는 것은 짧기 때문일까,  

인생의 '화양연화' 같은 꽃철이라 더 그럴까.  노래 '봄날은 간다' 가 시인들 사이에 거듭

불려나오는 것도 '연분홍 치마' 봄날의 짧은 휘날림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물집 터진 여린 생각' 도 이제 모두 '봄바람'에 실어 보내야 할 때. 그런데 '고운 잇몸

드러내며 까무러친 해안선'이라니! 파도들 하얗게 부서지는 절묘한 감각 따라 너도가라.  

'가서는 오지 말거라.' 참 단호하다. 하지만 '가거라', '돌아보지 마라'강한 어조에서 왠지
복잡한 심경이 짚인다.부탁인지 협박인지 짐짓 무장한 듯 강한 표현에 속내가 더 보인다.

가라고 하지만 실은 가라는 게 아닐지도!  하지만 반어(反語)인들 갈 봄이 아니 가리오.

그러니 가되, 내년에는 더 눈부신 꽃봄으로 오시라.                      ㅡ 정수자 시조시인



                                                   

                                                                                                        이곡 장미공원 에서 장미를 만났다


[5월을 드립니다]
                          - 오광수 -                            
당신 가슴에
빨강 장미가 만발한
5월을 드립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생겨서
예쁘고 고른 하얀이를 드러내며
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당신 모습을 자주 보고 싶습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기분이 자꾸 듭니다.

당신 가슴에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5월을 가득 드립니다.



                                                     

                                                                                    동대구역 프랫홈 에서

   

   기찻길 아스라이
   한 굽이씩 돌 때마다
   아카시아 꽃내음이
   그날처럼 향기롭다
   아버지
   뒷모습 같은
   휘굽어진 고향 철길
   돌이끼 곱게 갈아
   손톱 끝에 물들이고
   새로 깔린 자갈밭을
   좋아라, 뛰어가면
   지금도
   내 이름 부르며
   아버지가 서 계실까.
                     ㅡ 김민정 <삼포리 가찻길>
     ㅡ새교육 (한국교총/ 한국교육신문사 발행) 2016.8월호 표지에 실린 <권두 詩>





2017.1.13.신년 교례회를 끝내고 [韓선배]와 종로 골목길에서


 

매화 꽃이 피는 파군재에서(2017.3.16)









경산 반곡지에서 (2017. )







이곡 장미공원에서 (  2017.5.  )







[묵사발]
                                                    - 정호승(1950∼)
 
나는 묵사발이 된 나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첫눈 내린 겨울산을 홀로 내려와
막걸리 한 잔에 도토리묵을 먹으며
묵사발이 되어 길바닥에 내동댕이쳐진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묵사발이 있어야 묵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에 비로소  
나를 묵사발로 만든 이에게 감사하기로 했다
(…)
내가 묵사발이 되었기 때문에 당신은 묵이 될 수 있었다
(…)


‘묵사발’이란 말 속에는 어딘지 자유가 있고 해방감이 있어서 참 좋다. ‘묵사발’이란 말이 주는
해방감은 한번 망해본 자의 해방감이다.  ‘다 괜찮다’며 으스러지게 껴안는 정신이자 ‘ 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 라는 니체의 영겁회귀의 강력한 긍정의 정신이다. 묵사발이 되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는 말자. 묵사발이 그릇이 되어 고운 당신을 모시는 경지가 있다.    정호승 시인의
슬픈 패러독스는 그렇게 아픈 자의 아픔을 잘 치료하는 약용 붕대가 된다.

                                                                           <김승희·시인·서강대 국문과 교수>

                                                                   [출처: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묵사발






재훈이 생일잔치에 다녀오며 (2017.    )



 와룡숨터 에서 (2017.5월 중순)



텅빈 가슴 채워주는 기다림 애절할 때

홀연히 풀어낸 위로의 끈, 그것은 동행.

                                                                 - 김희 [동행]중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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