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두물머리는 양수리(兩水里)를 순 우리말로 표현한 이름이다. 이곳 양평의 두물머리는
북한강 줄기와 남한강 줄기가 만나는 곳으로 우리 민족의 화합과 단결 이라는 의미를
담고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북한강은 금강산에서 발원하여 화천 춘천 가평 청평을 거
쳐 이곳 두물머리로 흐르고, 남한강은 백두대간의 태백산 검룡소에서 발원하여 정선
과 영월의 동강을 거쳐 청주 여주를 지나 이곳 두물머리에 이른다.이렇듯 두 물줄기의
대장정을 보더라도 이곳은 민족정기를 담은 곳이라할 수 있겠다.
[뒷 사람]
ㅡ 최태랑
흰 모시적삼 아버지
중절모에 팔자걸음이 앞서가고
누런 베적삼 어머니는 열무 단을 이고 따라간다
힐끗 쳐다보며 왜 이리 더디냐고
타박하던 아버지
치장하고 시댁 온 젊은 며느리
깃털 같은 손가방 들고
아들은 아이안고 기저귀 가방도 들었다
뒤를 보며 늦었다고
짜증 내는 며느리
힘든 것은 언제나 뒤쪽에 있다.
시인 김남조 는 [두물머리] 에서...
만나면 금방 하나가 된다
물은 천봉만학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져 골자기로 흐르다가도
만나면, 만나기만 하면 물은 금방
하나가 된다 어디서고
웅덩이에서고
강에서고
바다에서고
나는 오늘 경기도 양평땅에 와서
두물이 머리를 맞대고 만난다는
두물머리란데 와서 남한강물,북한강물
두물이 하나가 되는 기적을 본다
어언일인가 그런데 인간세상은
만나면 만나기가 무섭게 싸움질이다
남과북이 그렇고,동서가 그렇고
부자들과 가난뱅이들이 그렇다.
☎ ㅡ시인은 [두물머리] 라는 시에서 아웅다웅 할퀴고 싸우는 인간사의
이기적인 삶을 꼬집었다. 시인의 말처럼 자연은 인간에게 준엄한 경고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두물머리에 가면 김남조
시인의 [두물머리] 라는 시를 상기하고 오라 주문한다.
ㅡ 예술적 소재는 또 있다.넉넉한 품을 자랑하는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찬 바람에 흔들리고 지금 겨울에는 얼음에 묶여 멈춰 선 돛배, 한 척.
ㅡ 잔잔한 수면 한가운데 작은 섬 하나가 덩그핳게 떠 있다.[뱀 섬]이다.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큰 물난리 때마다 육지에 살던 뱀들이 강물에
떠내려가다가 섬까지 흘러들었다"고 한다.믿거나 말거나한 이야기지
만 사진가들은 뱀섬을 사진에 담기 위해 사계절 모여든다고 한다.
더 밝게 조리개 돌려 근사한 풍경 잡아내지 못하는 내 사진기술이, 오
늘도 희미하다. 절대 안개끼고 흐린 날씨만의 탓은 아닌걸 나는, 안다.
연인들이다. e- mail 주소를 받았다. 나에 모습도
연인들이 남겨주었다.편집 후 파일을 보내주었다
아버지는 스마트 폰 셧터를 누르고 사랑하는 가족들은 한껏 폼 잡는다.
중국 관광객들의 넉넉한 모습들이다.
물을 가두어두려는 것이 아니다
그 속에 물고기를 기르려는 것이
아니다
그 위에
산을 드리우고 하늘을 드리우고
한 시절을 풍미하려는 것은 더 더
욱 아니다
다만
갇혀서 아우성치는 것들에게
오래 오래 숨죽여 온 것들에게
힘겨웠던 과거보다도
꿈같은 미래 보다도
스스로 출렁이고 싶어 하는 잔잔
한 물살의 춤을
그 영원한 현재를 그대로
두고 싶을 뿐이다
다만 그것뿐이다.
ㅡ <박남희 의 '저수지의 마음'> 전문
ㅡ양평은 서울에서 1시간 안팍 거리다.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 -.
떠나지 못하는 이유 아닌 이유를 댈 수도 없다.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면
더 이상 변명하지 말자. 이제 곧 대지를 파랗게 물드리는 새 봄이 또다른 핑계
거리로 될 수도 있으니, 그곳은 물댄 자리요,쉴만한 물가다. 오늘 경기도 양평
으로 왔다. 두물머리에서 북한강쪽으로 약 십오리쯤 올라가면, 서종면이다.
그 곳 조용한 공원묘원에 가족묘를 조성하여 부모님을 모셨다. 오늘이 아버님
돌아가신지 49일째 되는의미있는 날이었다.조용히 참배를 끝내고 두물머리를
바쁘게 휙 돌아 나오며 걸었다. 그리고 이렇게 사진을 담아왔다.
2018년 2월23일. 기차로 상경하였다. 아침부터 눈이 내리더니 오후에 멈춰 주었다.
오는날이 장날(?)이라 눈은 내리다 멈추었으나 날씨는 잔뜩 흐렸다.그래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얼어 붙어 있고 한적했던 겨울 풍경의 [두물머리]를 사진기에 담아 보았다. 하기
Thank you
부모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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