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는 그리움
지금은 없어지고 근사한 연륙교로 뒤비뀐 대구 동촌 출렁다리<린바이트 9층 Room>에서 내려다 본 전경
대구 달성 옥포 송해공원에 물레방아
지갑, 스마트폰,우산을
잃어버리면 "아차" 하고 바로 압니다.
하지만 "현재" 라는 시간은
잃어버린지도 모르게 흘러갑니다.
과거에는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 며
현재를 희생했고,
지금은 "젊어 고생 한 것을 후회" 하며
현재를 소비합니다.
그 유명한 어느 시인은
올라갈 때 못 꽃을
내려갈 때 보았다고 노래했지만.
올라갈 때 본 꽃을
내려갈 때 못 볼 수도 있는 것이 인생입니다.
곧 시들 것을 알기에
피어나는 순간 최선을 다하는 꽃.
꽃을 볼 최적의 시간은
올라갈 때도 내려갈 때도 아닌
지금 이 순간입니다.
ㅡ공무원연금 7월호. 이달의 연금지 생각中에서 ㅡ
원주 소금산 휴양천
[물소리는 그리움]
윤경재
물소리는 그리움
물이 껍질을 벗을 때
투명 속살을 훔쳐본
숨은 벽들이 놀라 메아리친다
물이 순하지만은 않구나
세찬 물소리는 그리움의 거리
바위가 얼마나 단단한지
조약돌이 얼마나 둥근지
이끼는 그렇게 부드러운지
모든 뿌리와 달빛
가재와 송사리를 품으며
물은 제 살갗마져 비비며 외친다
계곡도 벼랑도 훌쩍 넘어서는
마주침으로
먹먹한 가슴을 돌아보게 한다
살아있음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앞으로 가는 바퀴이다.
....................
☎ 소리에는 인간의 언어를 넘어서는 무엇이 있다.계곡물이 내는 소리는
우리를 그리움의 세계로 이끌어준다. 물소리가 주는 그리움은 앞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 물은 전진하는 순류가 대세이지 역류가 드물기 때문이다.
살기가 팍팍하고 힘겨울 때 가까운 계곡에 찾아가 발을 담구고 물소리에
귀를 기울려보자. 그러면 살아있다는 느낌과 희망이 새록새록 솟아날 것이다.
ㅡ<윤경재 한의원 원장>ㅡ
2018.6.15 중앙일보 오피니언 [더, 오래] 中에서
통영 미륵산 중턱에서 비라 본 풍경
통영 뒷바다
[바다에 오는 이유]
- 이 생 진
누군가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모두 버리러 왔다
몇 점의 가구와
한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바다는 부자
하늘도 가지고
배도 가지고
갈매기도 가지고
그래도 무엇이 부족한지
날마다 칭얼거리니
동해 거진 앞바다에서,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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