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이 갔다.
모든것이 시작이 절반이라 하는데...2018년이 절반을 지나고있다.
모든것은 지금껏 잡음없이 잘 처리 되었던 유월이였는데 가고있다.
또 다시 절반이 시작된다. 절반이 끝나는 년말에는 더 보람 있었다고
뽐낼 수 있는 뭔가를 만들어 보자. 그게 바로 잘 살아가는 일일테니까.
이름도 히얀한 7호태풍[쁘라삐룬]이 장마와 함께 요란하게 울 나라에 올라온다
맞짱 떠 이겨내야한다. 유월 마지막날 편집하다 7월이 시작된지 이틀이 지난
오늘에서야 모아둔 것을 매듭 정리하는 게으름을 보였다. 유월의 詩 몇 편을
보관해 두었던 창고에서 꺼냈다. 좋찮은가? 우리 모두 건강하자. 2018.7.2. 하기.
☎ 유월이다. 시인들은 유월을 산야에 숨어사는 사람에 빗댄다. 숨어 살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눈치 못 채게 쑥 지나간다고 말한다.
유월은 포근하게 감싸 안기듯 오목한 새의 둥지같고, 수선스럽지 않고
조용조용하다. 다가오는 유월에는 "풀과 벌레의 이름을 불러주고",
"환한 물소리에 몸을 씻고" 싶다. 살구와 자두의 알이 굵어지고, 채반에
들밥을 이고 가는 이의 마음이 바빠 걸음도 빨라지는 달이 [유월] 이다.
ㅡ문태준 시인 ㅡ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 해가 갑니다
불쑥불쑥 솟아 나는
그대 보고 싶은 마음은
주저앉힐 수가 없습니다
창가에 턱을 괴고
오래 오래 어딘가를 보고
있곤 합니다
느닷없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당신 생각이었음을 압니다
하루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해가 갑니다.
[김용택의 <6월>全文]
[ 유월 ]
ㅡ이상국 (1946~ )
내가 아는 유월은 오월과 칠월 사이에 숨어 지내는데
사람들은 잘 모르고 그냥 지나간다.
유월에는 보라색 칡꽃이 손톱만 하게 피고 은어들도
강물에 집을 짓는다.허공은 하늘로 가득해서 더 올라가
구름은 치자꽃보다 희다.
물소리가 종일 심심해서 제 이름을 부르며 산을
내려오고 세상이 새 둥지인 양 오묵하고 조용하니까
나는 또 빈집처럼 살고 싶어서 - - - - -.
시집<달은 아직 그달이다>(참비)中.
ㅡ유월은 초여름으로 흘러들어가는 입구다. 그런 날에는 앵두가 빨갛게 익어가고
구름은 치자꽃보다 희다.물소리도 제 이름을 부르고 논다. 오월과 칠월 사이에 숨어지내는 유월.
그 오목하고 조용한 세상을 그동안 모르고 지나쳤다. 오월은 꽃, 칠월은 바다. 그러나 유월은 그
어떤 것으로도 가려지지 않는다.쓸데없는 것들이 은근슬쩍 제 기품을 드러낸 까닭이다.
토종개구리의 빛깔이 가장 예쁜 것도 유월이다.
작물들이 꽃을 걸고 줄기를 세워 잎을 넓히고 뿌리를 곱게 잡는 시간이 유월이라 했다.
만물이 슬그머니 평화를 짓는 시간을 유월이라고 부르고 싶다.
ㅡ 이소연 시인(2014한경청년신춘문예당선자)
[다시 유월에]
사랑은
가슴에
꽃 한 송이 품는 일일 거다.
사랑은
가슴에 품은
꽃 한 송이 네게 건네는 일일 거다.
그러고 보니
온 천지에
꽃이 가득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
유월은
구름의 그림자도 꽃으로 피어나는
당신의 붉은 가슴이 열려
나도 꽃이 되는 한때다.
ㅡ정재숙 시인<만촌 3 성당 근무>
뿡알친구들이다
유월의 끝날이다
그러니까 금년도 절반이 가는거다. 무엇을 했는지 지나 온 시간을 뒤돌아 본다.
뭔가 부족했었던 것을 알았다면 다시 시작되는 절반의 승부에선 꼭 이루워보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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