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수함 침몰' 러시아, 진짜 좌절은 따로 있었다
이선필 입력 2019.01.02. 18:30
18년 전 냉전체제의 상징이자 러시아의 자존심이었던 핵잠수함 쿠르스크호가 침몰했다.
축구장 2개를 합친 길이보다 길었던 초대형 잠수함의 침몰은 곧 러시아 사회에겐 충격이자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사건 중 하나다. 하지만 자국의 해군을 제대로 구해내지 못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 제시되며 영화는 구겨질 대로 구겨진 러시아의 자존심을 묘사하고
동시에 위기에 빠진 생존자를 구하려는 국제사회의 연대를 재빠르게 제시한다.
[오마이뉴스 이선필 기자]
18년 전 냉전체제의 상징이자 러시아의 자존심이었던 핵잠수함 쿠르스크호가 침몰했다.
▲ 영화 <쿠르스크>의 한 장면. |
ⓒ 조이앤시네마 |
▲ 영화 <쿠르스크>의 한 장면. |
ⓒ 조이앤시네마 |
이야기 골격으로만 보면 평이한 구조다. 선원들이 위기에 빠진 채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 역시 여러 재난
정작 진짜 이 영화의 힘은 제3의 시각에 담겨 있었다. 영국 해군 준장 데이빗 러셀(콜린 퍼스)로 대표되는
국제사회에서 원조 의사를 보이고, 거기에 러시아가 여러 핑계를 대며 협조 요청을 미루는 이 모든 과정을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었던 것. 직접적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구세대가 남긴 허물 같은 애국심과 자존심을
새로운 세대가 어떻게 바라볼지 영화는 후반부 몇 장면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때문에 <쿠르스크>에서 18명의 선원들이 구조를 받아 살았는지 아닌지 그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게 된다.
꽤 묵직하게 흐르는 이야기가 마지막 몇 장면에서 작은 희망처럼 전환될 수 있는 것도 그 이유다.
평점 : ★★★☆(3.5/5)
영화 <쿠르스크> 관련 정보 |
감독 : 토마스 빈터베르그 출연 :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레아 세이두, 콜린 퍼스 등 수입 : 조이앤시네마 배급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더콘텐츠온 러닝타임 : 117분 관람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국내 개봉 : 2019년 1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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