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들판
자전차 핸들을 잡고는 천천히 들판을 돌아보면서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을 담았다. 맑은 들판이 싱그러웠다.
初夏에 날씨는 온 몸을 땀이 홍건하게 적셔주었다. 나에 온 몸이 개운했다.
2020. 6.11. 하기
[유월엔 마음을 단단히 다져놓자]
시간은 다만 흐르는 것이다. 그래서 때로 매듭이 필요하다.
유월은 한해의 중간을 매듭짓기 좋은 달이다. 절반쯤 달려온 올해를
돌아볼 때가 되었다. 가만히 1월부터의 날들을 돌아보는데 마음이
크게 일렁인다면, "괜찮다"고 등을 두드려주고 싶다.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니다.상상해 본 적도 없는 일들이 거짓말처럼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다.
이 불안하고 무력한 마음은 당연하다. 팬더믹 현상은 여전히 번져 나가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일상이 느려지고,혼자 있는 시간이 늘었잖아요, 혼자
있으면 감정의 진폭이 커져요. 소중한 것들은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감춰두었던 불안한 마음도 드러나기 시작하죠"
ㅡ(중략) ㅡ
"그러다보면 코로나라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도 점차 통제의 범위가
넓어질 것" 이라고 말했다. 이 싸움은 아주 오래갈 수 있다. 우리는 빠르게
변해야 하고, 끈질기게 견뎌야 한다.
그러기 위해 마음부터 단단히 다져놓자고 유월에 적는다.
ㅡ중앙일보 <노트북을 열며> 임미진, 폴인 팀장 .2020.6.10 게재
2020.6.11.사진촬영 :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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