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목원을 거닐다 왔다.
푸른 숲, 아름답던 꽃, 내 좋은 사람들.
그리고 콱 매다려 있는 매미 허물 집을 만났다.
2020.7.10. 하기
[ 매미 ]
칠 년의 인고 끝에 이레뿐인 한 생을
뱃가죽 해지도록 목마르게 우는 너는
사나운
찜통더위를
청혼가로 달구네
숨 가뿐 찰나의 삶 쏟아낸 눈물 몇 섬인가
시커먼 숯덩이로 타다 남은 텅 빈 가슴
휑하게
성깃한 뒤태
그리움만 가득하네
새벽부터 밤까지 고달픈 삶의 무게
짓눌린 파닥거림이 세상에 너뿐이랴
오열로
불태운 널 보니
내 가슴 먹먹하다.
ㅡ 조현상 <서울 도봉구 덕룡로>
☎ 공무원연금지 7월호에 게재된 詩
2020.7.7. 촬영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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