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새로 온 애마 (愛馬)
애마(愛馬)라 부르겠다. 내게 새롭게 와 버린 애마는 126노 8561 현대산(産) 소나타 2020년식 신형이다.
2020년 10월 20일 10시 10분이다. 내가 주문했던 자가용을 전우(戰友)인 현대 영업소장이
우리 집까지 손수 몰고 와 나는 접수를 했다. 신차는 기어 레버도 없고 모든 것이 보턴식
으로 장착된 기기라 잘 들어야했다.작동을 해 보라는데, 어휴~.아날로그에 길들여진 내가
과연 손에 핸들을 잡고 움직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들으며 폰에 담았는데 말짱 소귀에
경 읽는 격이 되고 말았지만, 그래도 옆지기가 꼼꼼히 듣고 익혔으니 문제는 없을 것이다.
조작 키뭉치를 받고 첫 핸들을 젤 먼저 잡고는 옆지기와 소장을 태우고 집 주변과 지하에
파킹 장을 돌아 도로길 1km를 천천히 달려 보았다. 좋았다. 신차니까 좋을 수밖에 없었겠
지만 듬직함이 부족해도 생김새가 젊어 좋았다. 내 운전면허는 82년에 취득한 면허증이다
나는, 이제 십육 년 탔던 애마를 폐차 시 키라 인계한다고 전우에게 명하였다.
털털 거렸지만 듬직했었는데... 소장이 핸들 잡고 떠났다. 내 곁을 떠난 것이다.
전우(戰友) 김 소장은 애마를 데려와 설명을 열심히 해준다. 옆지기는 듣고 있다.
오후에는 옆지기에게 핸들을 잡게 하고는 <앞으로 옆지기에게 더 많이 타게 할 거다> 시내를 돌았다.
옆지기는 26년을 운전했으니 꽤 하는 편인데도 초보자처럼 떨리고 모든 게 예민하단다. 땀을 흘렸다고 했다.
주유소 찾아가 연료 꽉 채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 앞에 차 세우게 하고는 들어가서는
마른 황태 한 마리. 굵직한 실 한 타래. 막걸리 한 병. 사과 9개.등을 즉석구매 계산하고 나왔다.
옆지기는 그게 뭐냐며 의아해하더니, 이해를 했는지 아무 얘기가 없다. 믿기지 않았을 테지만
그러면 된 거다. 이런 일을 동조하지 않았던 이가 내 하는 짓거리를 이해하고 따라 주었으니까.
집에서 조금 떨어진 인근 조용한 산길 아래의 사거리에 차를 세우고는 아주 작은 내 즉흥적인
마음으로 地神 께 고(告) 하며 안전만을 기원했다.나와 옆지기는 공손히 무릎을 꿇었던 의미가
있었던 날이었다. 그게 다 마음먹기 달렸겠지만 살아 가는데 자기가 좋으면 그게 좋은걸 거다.
엄청 바쁘게 움직였던 하루였다. 자랑하려 편집한 것은 절대 않임을 보는 분들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진솔한 바램이다. 하기는 내 나이e-만큼.이런 삶이 있었다고 기록해 둔 오늘인 것뿐이다.
2020,10.22. 하기
2020.10.20. 촬영 :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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