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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參戰 그後

한낮의 넋두리

by 하기 2 2021. 7. 18.

 

 

 

        한낮의 넋두리

 

 

 

          [ 한낮의 넋두리 ]를 나는 편집은 했는데... blog에 올릴까 말까 망설이다가,

          내 겪었던 사연을 올리려 결심을 했다. 어쩌면 내 치부를 드러내는 꼴이 되었는데

          그래도 숨기고 싶지 않고 후회 같은 것은 없다. 있었던 일 그대로를 올려놓았으니,

          다음에 내 주변에 누군가 본다면 이해를 해주고 나를 알아주었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2021.7.18.  하기

 

 

 

 

낙동강변 사문진 나루터에서 바라본 유람선이 평온하기만 하다.

 

         한낮의 넋두리

 

         나는 2018년 10월 한때 정신을 잃고 쓰러져 속칭 맨땅에 헤딩을 하고 깨어나 머릿속에 고인

         피를 제거하는 수술을 했고... 천운이라 했다. 그렇게 넘어져 더 세게 머리를 부딪쳤다면 뇌진탕

         으로 운명을 달리하는 건데 조금은 가볍게 넘어졌던 것이다. 그 후 넘어진 원인이 심장 이상이

         라며 몇개월 관찰 후 2019년 여름, 심장의 혈맥이 엉켜져 있음을 찾아내며 1개의 스탠드를

         심장동맥에 삽입 확장하는 시술을 받고 국가유공자 전상군경 7급 대상자가 되었다. 그원인이

         참전 고엽제 후유증 20여 종류 중 하나에 해당하는 질병(심혈관 후유증) 판정이 내려진 것이다.

 

         그 후 3년 여가 지난 2021년. 6월 30일. 맥박이 느리다는"서맥"진단으로 또 입원을 했고, 시술 후

         7월 7일 퇴원을 했다. 가슴에 "심전도 센서"를 삽입한 후 "이식형 사건 기록기"를 받아 들었다.

         사타구니 동맥을 통해 심장까지 기구를 삽입 심장 부위에 흐트러진 혈맥에 '냉각 풍선 절제술'

         시술을 시행 맥박 뜀박 조절이 정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쉽지 않았던(주치의 얘기) 수술을 받고

         종종 겪어야 했던 의식이 멈추는 원인을 찾았던 것이다. 집도했던 내 주치의께 고마움을 전한다.

 

 

 

 

 

           이런 아픔이 당신의 몸에 찾아온 것은 젊었을 때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종군 전우들이 안고

           살아가는 전장에서 화염과 고엽제 때문일 수 있다는 얘기를 선배와 동료에게 들어 알고 있다.

           참전했던 선배와 내 동기 몇몇은 나 보다, 오래전부터 아픔을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었다.

           종전 후 이런 아픔이 있는 베트남 참전자에게 고엽제 후유증 판정을 내려 국가는 보호해 주고

           있다. 나는 2019년 9월부터 국가유공자 전상군경 7급 대상자가 되어 국가로부터 큰 보호를 받게

           되었다. 참전 50여 년 만에 늦게 받은 것이다. 베트남 전쟁터에 참전하여 습지와 정글 속에서의

           13여 회의 매복 작전. 105미리 곡사포를 소총 쏘듯이 밤새도록 지휘했던 戰砲隊長으로 수행했던

           임무. 곡사포의 화염 속에서 딩굴러야 했었던 아련함이 스쳐 지나고 있다. 50년이 지났다.

 

           나는 육군 장교로서 월남전(1964~1973)에 보병 소총중대 관측장교 임무를 6개월 끝내고 포병

           포대 전포대장으로 6개월. 총 1년간을 1971년도에 맹호사단에서 참전하였다. 우리 세대는 역사

           적으로나 숙명적으로 어려운 시대를 경험했다. 유년기(4歲)에 6.25를 겪었다. 20대에 월남 전투

           에 참전했다. 월남 전투에 34만 5000여 명이 파병돼 5099명이 전사했고, 1만 1243명이 전상을

           입었다.  고엽제 피해자만 16만여 명이 생겼다. 이러한 극한 상황에서 나라를 돕고 국가 경제를

           일으켰던 세대이다.  월남 전투에 참전했던 전우들 명예와 권리도 존중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 퇴원을 알리는 주치의는 조금 천천히 생활하고 격렬한 운동은 3개월 후 하는 게 좋단다.

          퇴원 후 바로 가벼운 일상생활은 할 수 있다는... 샤워는 시술 2~3일 후, 목욕은 일주일 후 가능

          하며, 그러나 2주간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장시간 운전, 성행위 등은 가능한 자제 해야 한다는

          "심혈관 조영술 환자의 퇴원 후 일상생활" 수칙을 받아 들고 집에 왔다.

 

          3일이 지났다. 멍이 들었던 사타구니에 검푸름도 점차 지워지고 있다. 샤워도 했다. 제 버릇은

          누구에게 못 준다고... 주섬 주섬 휴대품을 챙겼다. 얌전히 쉬라 하니 참, 답답했다. 천천히 걸었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도 탔고, 땀 흘리며 가슴에 손대고 심호흡을 했다. 오늘은 작은 사진기 들고

          슬 슬 걸어서 사문진 나루터 강가에 나가 사진을 담아왔다. 움츠렸던 가슴을 폈다. 참 시원했다.

 

          누가 뭐라 해도 나는 내 몸 구서구석을 잘 안다. 이렇게 나에 몸은 점차 정상으로 찾아가고 있었다.

          누구든지 자기만이 알고 견디는 아픔이 있으리라 생각을 한다.  아니까 다스리고 받아들여야 한다.

 

                                                                                                                                     2021.7.10. 하기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이곳 사문진 나루터 화원공원. 구분이 되는 물줄기가 확연하다.

       

 

 

2021.7.10. 촬영 :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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