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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 詩 들

십일월

by 하기 2 2021. 11. 5.

 

 

 

                       십일월

 

 

 

 

 

 

[ 십일월 ]

사랑하지만 보내야 하겠어
텅 빈 적막 늦가을의 고요
홀로 깊어가는 속뇌임
누구와 달빛사랑 꿈꾸고 있는지
자꾸만 지워지는 이름 앞에 붙들고픈 십일월 !

문득 주민등록증을 보다가 황당한 느낌이 들어
내 나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허둥대던 날처럼
아직도 욕심의 언저리 벗어나지 못하고
늦가을 저녁의 풍요를 꿈꿨어

해는 자꾸 서쪽으로 기울잖아
이젠
십일월의 나무처럼
내려놓을 때가 되었어.

ㅡ배귀선의 시집 <회색도시> 중 " 십일월 "

 

 

 

 



추워지는가 싶더니 입동이 코앞입니다.
겨울 채비를 해야겠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장을 정리하듯
시시때때로 마음자리도 들여다보고 가지런히 다독여주어야 합니다.
쓸쓸하지 않도록, 후회하지 않도록.
멋있는 이 계절, 멋진 추억으로 가득 채워야겠습니다.

ㅡ에디터 방은주 글

KB은행 사보지. GOLD & WISE. November 2021. 에서 옮김

 

 

 

 

 

2021.11.05. 촬영/편집 :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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