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결코 오래갈 수 없다]
화사한 꽃과 봄의 밝은 햇살, 그리고 사랑의 감정. 절묘하게 어울리는
이 세 가지 요소에는 중요한 공통점이 하나 있다. 모두가 결코 오래갈
수 없다는 점이다."화무 십일홍(花無十日紅) " 이라는 말처럼 열흘 꽃이
없는 법이고 축복 같은 봄 햇살은 우리 곁에 잠시 머물다 거짖말 처럼 사라
진다. 젊음이든 꽃이든 사랑이든 간에, 아름다운 것들은 영속하지 않는 법이다.
ㅡ 전원경. 예술 전문기자 글.
2023.3.20. 달성 옥포 벚꽃길
[ 어김없이 봄 ]
수줍게 핀 수선화가 보인다
신작로 길 개나리도 보인다
군락을 이룬 벚꽃이 보인다
손길 닿지 않아도
발길 닿지 않아도
봐주는 이 없어도
본분 다하며
말 없는 몸짓으로 피워내는
그대는 나의 스승입니다.
ㅡ 이영월의 시 [해미천을 걷다가] 중에서
☎
어제도, 오늘도 그저 살아왔을 뿐인데 어김없이 봄이 찾아
왔습니다.물을 준 것도,정성을 들인 것도 아닌데 풀도 돋아
나고 꽃도 피었습니다.매서운 추위도, 모진 바람도 기꺼이
견디고 다가온 봄. 종종 힘들고 지치는 일이 있어도 너무
애태우지 않으려고요. 내 마음도 이내 봄이 피어날 테니까요.
ㅡKB 은행. GOLD & WISE 3월호. 에디터 방은주. 글
2023. 4.10. 포항 호미곶 유채밭
[ 봄에 꽃들은 세 번씩 핀다 ]
필 때 한 번
흩날릴 때 한 번
떨어져서 한 번
나뭇가지에서 한 번
허공에서 한 번
바닥에서 밑바닥에서도 한 번
봄 한 번에 나무들은 세 번씩 꽃 핀다.
ㅡ 김경미 (1959 ~ )
☎
"봄에 꽃들은 세 번식 핀다는"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처음 발표된 시다.
라디오 방송작가인 김경미 시인은 클래식 FM 라디오 프로그램인
"김미숙의 가정음악에" 에 원고를 쓰며 매일 한 편의 시를 지어 방송에
내보냈다. 생방송에 그가 보낸 원고는 " 봄에 꽃들은 두 번 핀다 / 꽃 필 때
한 번 / 꽃 져서 한 번" 이었는데, 방송 나간 다음 날에 길을 가다가 허공
가득 휘날리는 벚꽃을 보고는 아차 싶었고, 그래서 세 번으로 바꿨다고 한다.
ㅡ시인 최영미 이미 출판 대표
ㅡ2023.4.10. 월요일 조선일보 오피니언 [최영미의 어떤 시(115) ] 게재 를 옮김.
2023.4.9. 대구 와룡산
2023.4.11. 편집 :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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