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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타고 담았다/오고간 사연들

2월 마무리 잘 하십시요

by 하기 2 2006. 2. 27.
제목 |
2 월을 마무리 잘 하십시요,
보낸날짜 | 2006년 2월 27일 월요일, 오전 10시 00분 52초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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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이제 보내야할 2월, 마무리 잘하고 따뜻한 3월 맞아 우리 건강하고 즐거웠으면 합니다.

      오늘 배달된 따뜻한 얘기를 다시 내가, 넘 좋아하는 분들께 띄움니다. 우리가 늘,당당하고

      씩씩해야할 이유는,그리고 서로 찾아야할 이유는 건강하게 함께 가야하고 웃어야 하기

      때문이라  생각 합니다. 종종 오는 꽃샘 추위에 늘 건강하기 바랍니다,   ㅡ송   정  학 ㅡ



ㅡ:: 이해인 ( HomePage )
본명 이명숙
1945년 강원 양구 출생
1970년 [소년]지에 동시 '하늘', ' 아침' 등으로 추천
1981년 제9회 새싹 문학상
1985년 제2회 여성동아 대상
1998년 제6회 부산여성 문학상
2004년 제1회 「울림예술대상」 한국가곡작시상 부문 수상
시집
'내 혼에 불을 놓아'(1979), '민들레의 영토'(1981), '시간의 얼굴'(1989) 등

      꽃이름 외우듯이 / 이해인 우리 산 우리 들에 피는 꽃 꽃이름 알아가는 기쁨으로 새해, 새날을 시작하자 회리바람꽃, 초롱꽃, 돌꽃, 벌깨덩굴꽃 큰바늘꽃, 구름채꽃, 바위솔, 모싯대 족두리풀, 오리풀, 까치수염, 솔나리 외우다 보면 웃음으로 꽃물이 드는 정든 모국어 꽃이름 외우듯이 새봄을 시작하자 꽃이름 외우듯이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는 즐거움으로 우리의 첫 만남을 시작하자 우리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먼데서도 날아오는 꽃향기처럼 봄바람 타고 어디든지 희망을 실어나르는 향기가 되자

        동백꽃이 질 때 / 이 해 인 비에 젖은 동백꽃이 바다를 안고 종일토록 토해내는 처절한 울음소리 들어보셨어요? 피 흘려도 사랑은 찬란한 것이라고 순간마다 외치며 꽃을 피워냈듯이 이제는 온몸으로 노래하며 떨어지는 꽃잎들 사랑하면서도 상처를 거부하고 편히 살고 싶은 나의 생각들 쌓이고 쌓이면 죄가 될 것 같아서 마침내 여기 섬에 이르러 행복하네요 동백꽃 지고 나면 내가 그대로 붉게 타오르는 꽃이 되려는 남쪽의 동백섬에서...

       

          꽃 한 송이 되어 /이 해 인 비 오는 날 오동꽃이 보랏빛 우산을 쓰고 나에게 말했습니다 넓어져라 높아져라 더 넓게 더 높게 살려면 향기가 없어도 괜찮다 나는 얼른 꽃 한 송이 되어 올라갔습니다 처음으로 올라가본 오동나무의 집은 하도 편안해 내려오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신도 오실래요?

            꽃멀미 / 이해인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지

              꽃마음 별마음 / 이 해 인 오래 오래 꽃을 바라보면 꽃마음이 됩니다. 소리없이 피어나 먼데까지 향기를 날리는 한 송이의 꽃처럼. 나도 만나는 이들에게 기쁨의 향기 전하는 꽃마음 고운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 싶습니다. 오래 오래 별을 올려다보면 별마음이 됩니다. 하늘 높이 떠서도 뽑내지 않고 소리없이 빛을 뿜어 내는 한 점 별처럼, 나도 누구에게나 빛을 건네 주는 별마음 밝은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 싶습니다.

              꽃밭에 서면 / 이해인 꽃밭에 서면 큰 소리로 꽈리를 불고 싶다 피리를 불듯이 순결한 마음으로 꽈리 속의 자디잔 씨알처럼 내 가슴에 가득 찬 근심 걱정 후련히 쏟아 내며 꽈리를 불고 싶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동그란 마음으로 꽃밭에 서면 저녁노을 바라보며 지는 꽃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고 싶다 남의 잘못을 진심으로 용서하고 나의 잘못을 진심으로 용서받고 싶다 꽃들의 죄없는 웃음소리 붉게 타오르는 꽃밭에 서면

                꽃샘바람 /이해인 속으론 나를 좋아하면서도 만나면 짐짓 모른체하던 어느 옛친구를 닮았네 꽃을 피우기 위해선 쌀쌀한 냉랭함도 꼭 필요한 것이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얄밉도록 오래 부는 눈매 고운 꽃샘바람 나는 갑자기 아프고 싶다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 이해인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레임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의 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온 뒤의 햇빛 속에 나무들이 들려주는 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꽁꽁 얼어 붙었던 친구와 오랜만에 화해한 후의 그 티없는 웃음으로 나는 항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못 견디게 힘든 때에도 다시 기뻐하고 다시 시작하여 끝내는 꽃씨를 닮은 마침표 찍힌 한통의 아름다운 편지로 매일을 살고 싶다
                사진출처 :블로그 : synnage 글쓴이 : 신나게 옮긴이는: 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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