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를 찾아서]
공판장
[김명이] 시인
1944년 경남 진동産 현재 마산거주
한국시민 문학 협회 고문 시집: 그 사람이 보고싶다.
어선을 따라
새벽 경매장까지 따라온 등대 불빛이
장화에 밟힌다
오가는 자동차 소리, 선원의 웃음소리에
공판장이 바쁘다
단상에 올라선 호루라기 소리에
넙치와 뱀장어 꽃게와딱새, 꽃새우까지
네모난 상자 안에서 자리 싸움이다
경매인의 수신호와 눈길이
재빨리 상자에 꽂히고
뺏고 뺏는 한판 승부에
서둘러 새벽이 온다.
한바탕 소란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텅빈 광암(구룡포) 공판장
상자에서 도망쳐 살아남은 것들
바닥에서 마지막 비린 숨을 할딱 할딱인다
저 마지막 숨결에는
찬바람에 일렁이던 파도 무늬가 찍혀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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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세상의 모든 일은 만남과 관계를 통해서 이루워진다. 이 둘의 조화
에 의해서 세상이 발전하기도 하고 쇠퇴하기도 한다.만남은 하늘에 속한
일이고 관계는 땅에 속한 일. 차고 넘치면, 비우면 가득하다는 진실이 공
판장과 파도에도 찍혀있다. ㅡ성군경 ㅡ
2011.10.18 대구신문에서 편집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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