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입니다
팔공산 동봉을 올랐다. 오르면서 올라온 길을 뒤 돌아 보았다. 그리고 옆을 보고, 위를 보았다 광활하게 시야에 들어온 풍경은 그렇게 가을이었다. 숨이 콱 차오를 때 그자리에 앉아 쉬면서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며 웃었다. 다시 山오르며 사진에 빛을 더 주고 빼고 하다가 폰 꺼내들고 兄께 이런 날씨엔 얼마에 초점을 맞춰야 하냐고 물었다.그렇게 사진을 만들며 팔공산 동봉(비 로봉) 을 다녀왔다. 가을은 점점 익어가고 있었다.그 곳 생각을 하며 씨익 많이 웃었던 날이다 시월이 끝날쯤에는 갓바위 정상이나 가산산성 오르자는 문자 멧세지가 폰에들어오고 있었다
2012,10.28. 하기
낙타봉 전망대에서 바라 본 케불카 종점 정류장 풍경
[가을]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ㅡ 김용택 전북 임실 生 초등학교 교사 37년 재직후 퇴직 시인
낙타봉 정상에서 내려다 본 염불암 ( 1 )
낙타봉 정상에서 내려다 본 염불암 ( 2 )
낙타봉 정상에서 내려다 본 염불암 ( 3 )
동봉 정상에서 바라 본 낙타봉
[산에 오르는 것은]
산에 오르는 것은 때 묻지 않은 들곷의 향기를 배낭 속에 담아 오는 일이다 마음은 산에 가 있는데 몸에 말을 듣지 않은 사람들 앞에 그날 것들을 풀어 놓는 것이다.
ㅡ 전상열 강원 인제 生 포병장교로 월남전투 참전 시인
동봉에서 바라 본 (좌로부터 동화사ㅡ위락지구ㅡ케불카종점 ㅡ낙타봉 ㅡ염불암계곡길) 풍경
동봉 정상 만댕이에 섰다. 웃음을 머금었으면 더 좋았을것을...
가을, 그리움만큼 넉넉한 햇살
그리운 것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넉넉하다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는 표정은 넉넉하다 어느새 참으로 위대했던 여름을 지나 마지막 열매가 살찌는 계절 아장아장 달려올 손주들을 생각하는 촌로(村老)의 얼굴 가득히 가을 햇살 ㅡ마리아 라이너 릴케의[가을날]中에서
"단풍구경을 놓치면 가을을 놓치는 것이다." 그렇다. 단풍이 없는 가을은 가을이 아니다. 상상할 수도 없다. 가을의 진수는 뭐니 뭐니 해도 단풍이다.설악산에서 시작된 단풍은 오 색바람을 타고 소백산과 주왕산을 거쳐 어느 덧 팔공산에 살포시 내려 앉아 수채화를 그리고 있다. 단풍잔치를 즐기러 멀리 갈 여유가 없다면 가가운 곳을찾아 가을의 분위기를 만끽하자
[억새]
기어이 흔들 양이면 선 채로 흔들어라 나눌 수 없는 아픔 끝내 쓸어내리고 산 아래 구름이 잠시 안부를 묻는 해질녘 기웃대는 마음들이 햇살보다 먼저 와서 산등성 여윈 가지 자투리에 머물고 하얀 꽃 숨은 향기가 솜털마냥 가볍다 불면의 긴 겨울 밤 서로가 불러 주는 으스스, 등 기대어 알아차린 속마음을 천년을 다시 흔들려도 알아야 할 그 마음을 - - - -
영남일보 금주의 신작 詩
< 김미정의 시집 " 고요한 둘레 " (동학사)에서 >
구불 구불 휘여진 산길 모퉁이에 세워진 둥근 안전판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을 잡아 보았다 오늘에 가장 편한 모습에 자화상이다. 힘겹게 돌아서 내려 온 山길...카메라를 손에 들었기에 혼자 걸을 수 있었고, 피곤해도 건강하게 집으로 내려오는 [급행1]버스를 탔다. 이내 잠이 들었다. 덜컹거리며 달리는 버스 속에서 깊은 잠에 빠져 좋은 꿈을 꾸었다. 2012.10.28.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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