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노을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지점에 뚝방 길을 잔차를 타고 가며 몇장의 사진을 만들었는데...마음에 와 닿지를 않는다. 이게 나에 순수한 실력이다. 그래도 어쩌냐?[하기]가 갖이고 있는 힘이 모두 다 이것인 것을...사진 만드는 기술은 좀더 시간이 지나야만 여기가 어떻고...저기가 좋고를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으다. 그냥 이렇게 뫃아 두기로 작정을 했으니까 그저 저녁 노을이 곱다,고 얘기를 하자. 그리고 그냥 천천히 웃자. 그러면 된게 아니겠는가? 2013.5.23. 하기
" 詩란, 세상의 살과 뼈에 대해 말하는 것 " ▲ 韓 - 中 작가회의에서 만난 시인 김민정 과 安琪(안치) ▲
ㅡ 안치는 김민정의 詩 [ 시, 시, 비, 비 ]를 낭송하며 환호했다.
사랑해라고 고백하기에 그 자리에서 오줌을 사 버렸다 이보다 더 화끈한 대답이 또 어디 있을까 너무 좋아 뒤로 자빠지라는 얘기였는데 그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신다면서 그 흔한 줄행랑에 바쁘셨다.
김민정(37)시인 < 시, 시, 비, 비. > 부분
ㅡ 김민정은 안치의 詩 [눈의 자초지종]을 읽으며 공감했다.
이른 아침 창밖에 매복한 눈은 도대체 언제 모여들었나 ㅡ 중략 ㅡ 하늘에서는 정갈했다가 땅에만 내리면 질척거리는 눈은 의식주 걱정이 없던 우리네 시조처럼 에덴동산에서 쫓겨나서 속세에서 살고 죽으니 귀향길은 오래전에 이미 단절된 것이다.
안치(44)시인의 < 눈의 자초지종 >부분
■ 한국의 시인은 안치의 시에는 " 나 " 라는 자의식이 강하게 드러나 있다 면서 한국의 시인들이 정신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쓰는 " 살 "위주라면 중국의 시인들은 주로 " 뼈 "에 집중하는 느낌을 받았다 고 했다. 샤먼(중국)에서 = 어수웅 기자<조선일보>
찔레꽃 -김명자(1954~) 언니야 찔레꽃 피었다 나물 캐던 밭 언덕 첫사랑 꼴머슴과 소원 빌던 당집 앞 눈찌 곱던 그 얼굴 희미해지는데 꽃은 어쩌자고 저리 곱게 피는지 언니야 저 눈물 꽃 피우려고 열일곱 봄밤에 그토록 울었나 차마 깨치지 못해 품고 간 첫사랑도 입고 간 삼베 적삼도 이제는 다 삭아졌겠지 언니야 찔레꽃 피었다. -시집 『시비걸기』(심지, 2011)
--------------------------
내 시「 오월 」에서 나는 “흰 꽃 많은 오월 / 이팝나무, 불두화, 아카시아, 찔레꽃”이라고 쓴 적이 있다. 우리나라 오월은 참으로 흰 꽃의 시절로 눈부시다. 곧이어 감꽃, 밤꽃들도 희게 줄을 잇는다. 붉은 불의 계절인 오월이 희디흰 가을의 금의 기운을 품어 흰 꽃을 피우고, 흰 금의 계절인 가을에 가서 붉은 오월 의 불의 기운을 모아 붉은 열매 익는다. 여름이 가을을 닮은 꽃을 달고 가을은 여름을 닮은 열매를 단다 는 말이다. 화극금(火剋金),극하는 것을 다만 극하지 않고 품어 꽃으로 열매로 살리는 것이 자연 이치다. 사람들만 잘 모를 뿐이다. 찔레꽃은 사계절을 산다. 사람은 적지 않은 사계절을 경험하며 산다. 꽃은 때 되면 돌아오지만 같이했던 사람은 보이지 않기 일쑤다.많은 시인이 꽃에 사람의 얼굴을 그려 넣는 버릇 도 다 그런 탓이다. 올해도 찔레꽃이 피었다. 누구의 얼굴이 일렁이는가, 다시 보게 되는 것도 다 그 탓 이다. 가을엔 붉은 열매, 찔레꽃 눈부신 오월이다. 안상학<시인·artandong@hanmail.net>
ㅡ 2013.5.27. 월요일 매일신문[ 안상학의 시와함께 ] 게재내용 ㅡ
2013.5.30.편집 完 하기
|
'걷고 타고 담았다 > 숲&풍경&바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에서 하늘을 본다 (0) | 2013.06.29 |
---|---|
진천변에서 만난 늘씬한 녀석 (0) | 2013.05.23 |
기다림 (0) | 2013.04.09 |
남평문씨 인흥 세거지(南平文氏 仁興 世居地) (0) | 2013.04.06 |
낙동강 뚝길 따라 잔차를 타다가 만난 사람들... (0) | 2013.03.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