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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오른 山 & 들녘

앞산에 올랐다

by 하기* 2014. 8. 16.

 

 

 

         앞산에 올랐다

 

 

 

 

 

 

7.5.동아일보 오피니언 게재

 

산길에서
                      ㅡ 이성부(1942∼2012)

이 길을 만든 이들이 누구인지를 나는 안다
이렇게 길을 따라 나를 걷게 하는 그이들이
지금 조릿대밭 눕히며 소리치는 바람이거나
이름 모를 풀꽃들 문득 나를 쳐다보는 수줍음으로 와서
내 가슴 벅차게 하는 까닭을 나는 안다
그러기에 짐승처럼 그이들 옛내음이라도 맡고 싶어
나는 자꾸 집을 떠나고
그때마다 서울을 버리는 일에 신명나지 않았더냐
무엇에 쫓기듯 살아가는 이들도
힘을 다해 비칠거리는 발걸음들도
무엇 하나씩 저마다 다져놓고 사라진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나는 배웠다
그것이 부질없는 되풀이라도
그 부질없음 쌓이고 쌓여져서 마침내 길을 만들고
길 따라 그이들 따라 오르는 일
이리 힘들고 어려워도
왜 내가 지금 주저앉아서는 안되는지를 나는 안다       

 

 

그 남자의 65세 생일 파티는 화려함과 퇴폐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부와 명예, 지성과 외모 등  세상이 부러워하는 것을

거머쥔 상류층 인사들이 벌떼처럼 모여들었다. 이날의 주인공 젭은 20대에 쓴 유일한 소설 덕분에 40년 동안 사교계의

왕으로 군림하는 인물. 하지만 젭도, 다른 상류사회 인사들도 겉만 번지르르할 뿐 속내를 들여다보면 공허하고 권태롭

다.

올해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이탈리아 영화  ‘그레이트 뷰티’를 보면 유럽의 ‘상위 1%’ 가 누리는

삶에 대한 환상이 확 깨져버리는 느낌이다. 특권층의 여유를 즐기며 말만 이념을 앞세우는 ‘리무진 좌파’부터 알몸으로

돌을 들이받는 해괴한 퍼포먼스를 벌이는 현대 예술가에, 영혼보다 요리에 관심 많은 추기경까지. 각 방면에서 세속적

성공을 거둔 이들의 허위의식과 천박한 인성이 만화경처럼 펼쳐진다.  영화가 2시간에 걸쳐 이미지의 향연으로 무엇이

진정한 삶이고 아름다움인지 묻는다면  이성부 시인은  짧은 시로 그 답을 넌지시 들려주는 것 같다.   호화롭고 거대한

것보다 바람과 이름 없는 풀꽃처럼 여리고 소소한 존재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평소 산행을 즐겼던 시인은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길에서 배운 경험을 작품들로 남겼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성

찰의 시간이 인생의 지혜로 녹아든 시 ‘산길에서’는 말한다.  누추하고 평범한 존재들이 길을 만들었다는 것을.  덧없고

하찮아 보이는 우리 삶도 뭔가 하나씩 다져놓고 사라진다는 것을. 아무리 인생의 무게가 버거워도 끝까지 주저앉지 말

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영화에선 104세 수녀가 등장해 ‘뿌리가 중요하다’는 말을 남긴다.  곁가지에 신경이 팔려 있느라 뿌리의 소중함을 잊고

지내는 사람이 주인공만은 아닐 것이다.  꽃과 열매만 보지 말고 뿌리를 존중하는 마음가짐으로 생각하면 성공한 인생

실패한 인생도 없다. 각자 자신만의 인생을 사는 것으로 충분히 값진 의미가 있으므로.

2014년의 절반을 돌아 7월을 여는 주말.  이런저런  슬픔과 복잡한 마음을 떨치고 오랜만에  산길을 걸어보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 사는 게 고되고 지리멸렬하다고 괴로워하기보다 바람과 풀꽃과 만나 스스로를 위로하고 움츠러든 마음을

활짝 펴보는 거다.  삶의 의미는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일단 내게 주어진 생이니 있는 힘껏 움켜쥐는 것일 뿐. 태어날 때

처럼.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마음의 정도 다음 사람을 위하여
남겨두는 것이 좋고
기쁨도 슬픔도 다 내보이지 말고
다음에 얼마라도 감추어 두면
더 아름다울 것입니다.

사랑중에 가장 값진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오래 참고 인내하는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없는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기다림으로 만나는 사랑이
참으로 반가운 사람이고
오래 가는 사랑이
귀한 사랑인 것입니다.

- 좋은 생각 중에서 -

 

 

 

 

 

 

 

 

 

♡ 8월의 소망♡                
                      - 글 오광수 -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가 반가운 8월엔
소나기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만나면 그렇게...
반가운 얼굴이 되고  
만나면 시원한...
대화에 흠뻑 젖어버리는
우리의 모습이면 얼마나 좋으랴    

 

 

                              69회 광복절날 오후4시쯤[진등]님을 찾았더니 선약으로 한참 전에 모임에 갔다고했다.

                              아무 생각없이 사진기와 유명한 Manfrotto삼각대 울러메고 전철을 탔다. 그때가 5시다.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내려 한참을 걷다가 케불카를 탔다.  앞산 만댕이 도착하니 오후

                              6시였다. 산 만댕이 전망대위에 서니 엄청시원했다.그냥 그렇게 좋았다. 나, 사실 허리

                              협착으로  근 1년간을 허리에 큰 주사 6대 맞고 2회에 걸친 고주파 시술로 엄청 고생을

                              많이한 나로서는 몸상태를 확인해보고 싶었던게 더 있었다.사진을 만드는것 보다도...

                              밤9시까지 앞산 만댕이 전망대에 서서 대구시내 야경을 보고 사진을 만들고 캄캄한 산

                              길을 더듬으며 하산했다.  오늘 내가 습득한 경험으로 만든 사진이 여기까지 이게 한계

                              이며 전부다. 사진이 정말 썩 좋지는 않다는 걸 나는 잘 안다.  휴대한 사진기도 이름만

                              거창하지요. 내 말 마따나 나는 사진[잡가]일 따름이다. 더 잘하는 사진사가 되고 싶은

                              욕심은 정말 없다.내 좋아 혼자 사진찍고 올리고 글쓰다 지우고 그러다 보면 그저 좋다.

                              그냥 그렇게 좋은 취미일뿐이다.오늘 생각해보니 더 좋은것은 그렇게 아프던 협착증세

                              가 이렇게 산을 획 돌아왔는돼도 이만큼 좋아졌다는걸 느낀지금이다.남들이 뭐라 하든

                              말든 또 이렇게 내가 좋은 사진도 만들었으니 그 또한 좋을 뿐이다.그러면서도 돈 여유

                              생김 좀 더좋은 사진기를 사고 싶은 건 또 뭘까?  뭐한 넘이 연장을 탓 한다 했던가?.... 

                                                       

                                                            ㅡ 화창한 날 兄하고 함께 다시 올라 좋은사진 가져오고 싶다,꼭.ㅡ  

     

 2014.8.16  앞산 전망대를 다녀와서.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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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 :

                     오랬만에 하늘이 보이고 뭉게 구름이 군데 군데 떠 다닙니다. 건강히시지요?

                     힘차게 8월을 보냈으면 합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보는.  느긋한 행복함을

                     찾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좀 느리면 어떻고, 좀 어리버리하면 어떻습니까, 힘

                     차시고 멋지십시요. 그리고는 주변에 知人께 잘있나요?  하는 멧시지를 보내

                     신 다면 정말 다 좋아 할겁니다.  건강 하십시요.  노래 한곡을 함께 드립니다.

                                                                                             팔월이십일일 하기,송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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