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지 못한 사랑 그리워, 꽃잎도빨갛게 멍이 들었나.
서울사는 동기생을 고속버스로 서울로 태워보내고 만평 로타리 서편을 건너는데
작고 아담하게 조성된 로타리 공원 한 켠에 상사화 군락지가 눈에 들어왔다. 100
여평 공간에 이렇게 좋은 상사화 꽃밭을 만나 볼 수 있다니...선운사 상사화 군락
지도 좋고,함평의 상사화 꽃밭도 좋다고하지만 여기 도심 로타리 작은 공원에 조
성 되어 있는 상사화 꽃밭도 상큼하게 뽐내며 나를 세우게 하고 반겨주고 있었다.
상사화는 꽃이 피고 난 후 잎이 돋아나는 특성상 꽃과 잎은 한 몸이면서도
한 번도 만나지 못한다. 이런 숙명 탓에 "비련" "시련" 의 노래나 드라마의
소재로 자주 인용된다. "내가 질 때 그대가 피네, 내가 필 때 그대는 없네"로
시작하는 플로팅 아일랜드 <Floating Ialand>의 "상사화" 노래 가사는 지
금도 여심을 울리고 있다.
여름 녹음과 가을 단풍 사이 이 시기엔 꽃이 귀하다.이 짧은 시기에 붉은 정염을 펼치며
여심을 유혹하는 꽃이 있다. 상사화 즉 꽃무릇이다. 정열적 색감의 꽃잎은 순식간에 관
찰자의 시선을 빼앗아 꽃에 매몰시켜 버린다. 꽃무릇 하면 고창 선운사. 함평 용천사를
전남 영광군은 군화<郡花>로 까지 지정하여 관광상품으로 특화해 전국 여행객들을 불
러 모으고 있다. "이루워질 수 없는 사랑" 이라는 꽃말 처럼 꽃에 깃든 사연도 애틋하다.
신록과 단풍을 잇는 "황홀한 가교" 상사화를 어디든 떠나보자. 이곳 저곳 웬만한 곳에서
도 만날 수 있다.
전남 함평이나. 영광 불갑사. 선운사로 가서 상사화 꽃밭을 돌며 사진을 만들면
더 좋겠지만 오랫만에 멋진 동기녀석 만나 손잡고 얘기하고는 버스태워 보내고
나서 돌아오는 길가에 피어있는 상사화를 만난 것도 어쩌면 행운 아닌가? 고맙
기만 하다. 오랫만에 만난 동기녀석도, 상사화 꽃도....됐다!. 이 가을도!.이렇게
사진기에 상사화꽃을 담아와 쭈 욱~ 펼쳐놓았으니 말이다. 2016.9.25. 하기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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