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의 풍경
[ 正月醬 ]
아픈 사람의 낯빛이 꼭 저러하다
잡병이 아니라 오한이나 기침 같은 같은 게 아니라
몸 자체가 달라져버리는 내열
오래 묵은 병환을 몸에 가두고 있을 때
색깔은 비로소 제 피부를 초월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 긴 투병을 위해 음력 정월이 온다
달의 공선을 쪼이면 저 커다란 복부에 웅크린
어둠의 성분이 달라질 것이다
경남 함양 지리산 자락, 메주가 항아리에서 익어간다
좋은 간장과 된장이 되려고 푹 앓고 있다.
ㅡ 글 : 정상혁 기자 <2017.2.2.목요일 조선일보 Magazine 여행 음식>中
ㅡ 사진 : 하기,송정학 < 계명대학內 한학촌 장독대>
☎ 장맛은 음력 정월(올해는1월28일 ~ 2월25일)에 담그는 정월장(正月醬)이 으뜸이라 한다.
주로 입동(立冬)무렵에 쑨 메주를 항아리에 넣고 소금물을 붓는데,온도와 습도가 정월에
이르러 딱 알맞아 연중 가장 적은 소금을 쓸 수 있어 장이 짜지 않고 구수 하다는 뜻이다.
서울 지하철4호선 [명동]역 승강장 안전문 벽에 새겨진 詩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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