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 梅花 )
겨유내 외롭고 쓸쓸했던 이들 모두에게 봄꽃처럼 반가운 소식이 또 있을까?
그 모진 겨울을 잘 견뎌냈던 나는 떠나보낼 고니를 쫒다가 문득 이 꽃 매화를 보았다.
포동포동 살찐 꽃망울이 툭툭 터지는 것을 보지는 못했어도 가만히 들여다보니 기차다.
우리가 만나야 하는 봄은 지천에 퍼져 오고 있었다. 모든 분들이 더 힘찼으면 참 좋겠다.
2021.3.11. 하기
[꽃나무 사랑법]
매화나무나 벚나무는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목련도 개나리도 진달래도 꽃이 먼저 핀다.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부터 보여준다.
참으로 순수한 열정이다.
ㅡ정호승의 [꽃이 먼저 핀다] 중에서
겨우내 거무튀튀하고 볼품없는 가지에 불과했는데
어디에 숨어서 밀당하고 있던 걸까요?
이른 봄의 꽃나무들이 곁을 내어주기 시작하면
잎이 맺힐 세도 없이 삽시간에 꽃천지가 되고 맙니다.
미련을 남겨둔 겨울과 올까 말까 간 보는 봄이 다투는 사이,
봄꽃 나무의 순수한 열정 덕에 일찌감치 호사를 누립니다.
ㅡ 에디터 방은주 (KB은행 사보 GOLD & WISE 3월호 ) 중에서
2021. 3. 3. 촬영 :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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