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타고 담았다/오고간 사연들
수목원 에서 朴 샘 께서 보내온 글
by 하기*
2008. 2. 3.
송 선생님
선생님,책 많이 읽으십니까? 틱낫한 스님의 '화'란 책에 보면 화에 대한 글이 있습니다.세상 신산한 맛을 어느 정도 보면, 어지간한 일엔 평정심을 잃지 않지만 근원적인 자신의 치부나 자존심을 건드리는 사항에는 아직 수양이 모자라 발끈하지요.따져보면 사실일때 그렇지 터무니없는 거짓이라든지 황당한 모함일 경운 그냥 설움만 느끼지만요....
스님이 그 책에서 자극적인 뉴스나 신문 이런거도 우리한테 별 도움이 안되고 맘을 산란하게 하므로 보지말고 듣지도 말라하던데 맞는 말인거 같아요.
숲활동으로 부진한 독서를 맘먹고 할려는데 선생님도 매스콤은 멀리하시더라도 책은 많이 읽으세요.안녕히 계세요. |
.............................................
강천산이 어디메 있습니까?선생님의 포즈 여유롭고도 멋있으시네요.산과 구름이 함께 한 사진 엄청스레 원더풀합니다.바야흐로 폭풍전야의 고요함을 암시하는 그런 힘과 비밀스런 분위기를 풍기네요.맘과 달리 이제 산과는 멀리하고 살아야 하는 건강상태를 생각하면 부럽기도 해요.그러나 청담스님왈,아폴로호가 처음 달에 상륙했을 때 어느 인터뷰에서 "우린 우리 내면으로 파고 들어가야지 우주 밖으로 자꾸 나가 도대체 어쩌겠다는 거요?" 했거든요.그 말로 위안을 삼고 이솝우화에 보면 여우와 포도 얘기 있잖습니까.그걸 또한 인용하며 지냅니다.
몇년전 설악 대청봉에 올랐을 때 참말 죽는 줄 알고 왜 주제파악도 못하고 여까지 왔나며 후회를 있는대로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소청부터 시작된 운무가 뭔 가수들 라이브 무대에 등장하던 분무기 소독약처럼 (연막탄이라 해야 정확하나요) 발밑을 에워싸고, 병풍을 두른듯하다는 말이 왜 쓰였는지 그제서야 실감이 나던 그 겹겹의 바위들이 이 세상것이 아니도록 그리도 아름다웠지만, 너무 허기져서 제 평생 첨 정상에 있던 학생들에게 김밥을 달라해서 허겁지겁 먹고서야 겨우 눈을 떴던 경험은 약간 구차스런 감이 있어요. 만일 그들이 흔쾌히 안 줬다면 강탈할 그런 절박한 처지였지요.몸 하나 끌고 가기도 벅차 요깃거리도 하나 준비않고 식수 달랑 한 병 갖고 갔는데 그 물은 진작에 바닥날 줄도 몰랐고요.
책 읽으면 그 속에 어느 나라는 어떻고 산은 어드렇게 생겼으며 사람들 인심은 여하한지 다아 나와 있어요.프랑스 전직기자가 실크로드를 탐방한 여행기가 효형출판사에서 3권으로 나와있어 지금 보는 중인데 왜 터키 있잖아요? 그나라 사람 손님맞이하는 방식이 꼭 한국과 같대요. 아주 소박하고 비물질적인게 비록 현잰 문명국은 아니지만 언젠가 꼭 방문하고 싶던데요.타이틀은 '나는 걷는다'라는 건데 여느 여행기와 다른건 어떤 교통수단도 배제하고 발로만 완주를 했다는 거죠.
'
날씨 천하장사라도 이길 수 없고 우린 고분고분 순종할 수 밖에 없는 무소불위의 존재입니다.지난 여름 그가 한 일을 나는 알고 있으니 이 쌀쌀맞은 날씨라도 대환영입니다.사계절이 뚜렷해 옷값도 많이 들고 난방비 냉방비 다 따로 들어야 하는 우리날씨 좋은 것도 아니라는 불평도 있지만 제철마다 다양한 과일이 있어 행복합니다!!!
김장은 올해도 얻어 먹을 생각 하고 있어요.먹는 복은 타고 났다니 걱정 없이 삽니다.하하..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박영희 올림 |
...........................................
|
송 선생님
노래 좋습니다.그럼 심화학습 가셔 요런 최신가요 부르시지 왜 옛날 송만 고집하셨는지요.전 박상민 팬인데 '멀어져 간 사람아' '눈물잔' 좋아라 하죠.따라 하긴 고음이고 애절하고 폐부를 찌르는 듯한 강렬한 파괴력을 표현하기 힘들지만 그러나 말거나 항상 노래방 제 18번 곡들이죠.대구 컨밴션 샌터에 왔었는데 못 가 눈물을 삼키고 말았지요.
근데 아줌마 부대들이 보나마나 떼로 몰려와 자기들 스트레스 다 푼다면서 시끄럽게 소리지르고 몸을 흔들고 ....무슨 아수라장이 그런게 다 있는지 그건 둔중한 해머로 머릴 얻어맞은 거 같은 충격이었죠.김건모 라이브에 갔다 돌아온 후일담입니다.허기야 비싼 티켓값 뽑으려면 저같이 망부석처럼 앉아 있어선 밑지는 투자일테고 옆사람들 처럼, 다 번쩍거리는 조명아래 잠깐 제 정신은 집에 모셔놓고 미친 것처럼 행동해야 담날 살아가는 에너지를 얻을 거 아닌가 싶더만요.
귀가 터져나갈 거 같아 마즈막 몇분을 남겨 놓고 뛰쳐 나왔는데 순간 복통이 엄습해서 그냥 화장실로 가서 구토하고 그랬죠.지저분한 얘길 해서 죄송해서 어떡하죠? 헤헤....그러면서 에라이 미친년들,남편한테 가정폭력을 당하고 사나. 아님 사기만 전문으로 치다 양심이 찔려 카타르시스 하러 왔나 이랬죠.아마 조용필이나 패티김 정도를 골랐어야 했는데 .....표를 구해준 딸을 집에 와서 나무랐더니 '엄마같이 까다로운 사람 비위 누가 다 맞추겠노?' 하며 왜 같이 분위기에 동조하지 않았느냐고 부루퉁해 있었지요. 자긴 가고 싶어도 안 가고 엄마랑 친구랑 보냈는데 제 친군 또 신나게 소리지르고 제때 반응하는 게 한 둬번 온 솜씨가 아니더라 하니깐 더 부아가 났던가 보죠.
선생님,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왕성한 활동 하세요.안녕히 계세요.
박영희 올림 | |
.................................................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