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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타고 담았다/오고간 사연들

미스터 나께서 보내온 소식

by 하기* 2008.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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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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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03일 월요일, 오후 20시 50분 56초 +0900

보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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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는이 | "하기" <ns1dong@hanmail.net>   추가


뤄쫑 님께서 음악을 보내셨습니다. (발송일로부터 14일간 감상 가능) |  ♬음악듣기 ♬음악구매   
시작 정지    I'm In Love For The Very First Time | 우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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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형~감사합니다. 차가운날씨에 건강하시지요?

말씀대로 12월이 들어와 이제는 끝달을 맞이했군요.

 

세월이 그만큼 빠르다는 증거이지요~

우리네 나이도 얼마있지 않으면 또 한해를 플러스해야 할꺼구요~ㅎ

 

이렇듯 세월은 유수처럼 흘러가지만~우린 특별히 한 일도 없이

허무하게 한해를 보내는 것 같아요~

 

송형도 남은 마지막 12월을 뜻있게 마무리 하시고 내년에는

보다나은 좋은계획을 세워 송형이 바라시는 바를 꼭 이루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내년은 戊子年 새해입니다. 새해 福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나종규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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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촌년 10 만원.. 닫기

보낸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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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01일 토요일, 오전 10시 06분 26초 +0900

보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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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송형~안녕하세요?

 

늘 좋은글 보내줘서 넘 감사합니다.

 

그래도 아들이 낫다는 걸 보여줬네요~

요즘 젊은 판사들 그렇게 하겠는지?

 

비록 실화는 아니겠지만~ 우리의 현주소를

일컫어 말해주는 글입니다.

 

이것이나마 위안을 삼고 모든 아들들 친부모에게

더 잘 해야한다는 걸 알았으면 하네요~ㅎ

 

오늘도 멋진 하루 잘 보내시고 즐겁고 행복한 하루되세요~ㅎ

12월 초하루입니다.좋은일이 많이 있으시길 빕니다.

 

                           2007.12.02(토) 나종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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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촌년 10 만원...
닫기

보낸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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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01일 토요일, 오전 10시 06분 26초 +0900

보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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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는이 | "하기" <ns1dong@hanmail.net>   추가


뤄쫑 님께서 음악을 보내셨습니다. (발송일로부터 14일간 감상 가능) |  ♬음악듣기 ♬음악구매   
시작 정지    행복을 위하여 | 황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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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받은 메일 내용 ]----------
제목 : 촌년 10 만원...
날짜 : 2007년 11월 30일 금요일, 오후 23시 56분 33초 +0900
보낸이 : "하기" <ns1dong@hanmail.net>
받는이 : "나종규" <njk3685@hanmail.net>

 

 

 




♤촌년 10만원




여자 홀몸으로 힘든 농사일을 하며 판사 아들을 키워낸 노모는

밥을 한끼 굶어도 배가 부른 것 같았고 잠을 청하다가도 아들

생각에가슴 뿌듯함과 오뉴월 폭염의 힘든 농사일에도 흥겨운

콧노래가 나는등 세상을 다 얻은 듯 해 남부러울 게 없었다.

이런 노모는 한해 동안 지은 농사 걷이를 이고 지고세상에서

제일 귀한 아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에서 살고 있는 아들 집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제촉해 도착 했으나 이날 따라 아들

만큼이나 귀하고 귀한 며느리가 집을 비우고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자만이 집을 지키고 있었다.

아들이 판사이기도 하지만 부자집 딸을 며느리로 둔 덕택에
촌노의 눈에 신기하기만한살림살이에 눈을 뗄 수 없어
집안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뜻밖의 물건을 보게 됐다.
그 물건은 바로 가계부 였다.

부자집 딸이라 가계부를 쓰리라 생각도 못 했는데
며느리가 쓰고 있는 가계부를 보고 감격을 해그 안을

들여다 보니 각종 세금이며 부식비, 의류비 등
촘촘히 써내려간 며느리의 살림살이에 또 한번 감격했다.

그런데

조목조목 나열한 지출 내용 가운데 어디에 썼는지 모를
"촌년10만원"이란 항목에 눈이 머물렀다.

무엇을 샀길래? 이렇게 쓰여 있나 궁금증이 생겼으나
1년 12달 한달도 빼놓지 않고 같은 날짜에 지출한 돈이
바로 물건을 산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에게 용돈을
보내준 날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촌노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고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아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 아들 가족에게 주려고 무거운 줄도

모르고 이고지고 간 한해 걷이를 주섬주섬 다시 싸서 마치

죄인이된 기분으로 도망치듯 아들의 집을 나와 시골길에 올랐다.

 


가슴이 미어 터질듯한 기분과 누군가를 붙잡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분통을
속으로 삯히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금지옥엽 판사 아들의 전화가 걸려 왔다.

“어머니 왜 안주무시고 그냥 가셨어요”라는 아들의 말에는
빨리 귀향길에 오른 어머니에 대한 아쉬움이 한가득 배어 있었다.

노모는 가슴에 품었던 폭탄을 터트리듯
“아니 왜!
촌년이 거기 어디서 자-아” 하며 소리를 지르자

아들은 어머니 무슨 말씀을...., 하며 말을 잊지 못했다.



노모는
나보고 묻지 말고 너의 방 책꽂이에 있는 가계부 공책한테

물어봐라, 잘 알게다”며 수화기를 내팽기치듯 끊어 버렸다.

아들은 가계부를 펼쳐 보고 어머니의 역정이 무슨

이유에서 인지 알수 있었다.

그렇다고 아내와 싸우자니 판사 집에서 큰 소리 난다 소문이

날거고 때리자니 폭력이라 판사의 양심에 안되고 그렇다고
이혼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사태 수습을 위한 대책마련으로
몇날 며칠을 무척이나 힘든 인내심이 요구 됐다

 그러던 어느날 바쁘단
핑계로 아내의 친정 나들이를 뒤로 미루던

남편이처갓집을 다녀오자는 말에 아내는 신바람이나 선물 보따리며

온갖 채비를 다한 가운데 친정 나들이 길 내내 입가에 즐거운 비명이

끊이질 않았고 그럴 때마다 남편의 마음은 더욱 복잡하기만 했다.

처갓집에 도착해 아내와 아이들이 준비한 선물 보따리를 모두 집안

으로 들여 보내고 마당에 서 있자

장모가 “아니 우리 판사 사위 왜 안들어 오는가”하며 쫓아 나오자


사위가 한다는 말이 “촌년 아들이 왔습니다”라고 대꾸하자
그 자리에서 장모는 돌하루방 처럼 굳은채 서 있자
“촌년 아들이 감히 이런 부자집에 들어 갈 수 있습니까”라 말하고
차를 돌려 가버리고 말았다.

그날 밤  촌년의 집에는 사돈 두 내외와 며느리가 납작 엎드려

죽을 죄를 지었으니 한번만 용서해 달라며 빌었다.


이러한 일이 있고 난 다음달부터 촌년 10만원은 온데간데 없고
시어머니의 용돈 50만원이란 항목이 며느리의 가계부에 자리했다.

이웃 속에 (in)  함께 (with)  위해 (for) 살아가는
우리의 본질은 무엇 보다도 진실함이라 여겨지며
아들의 우아한 용서에 행복의 나무는 풍성할 것이다.


    
    Mother - Isla Gra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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