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금산 (錦山) -2-
언 제 : 2009. 2. 17(화) 14:00~18:00
어디를 : 경남 남해군 상주면 소재 금산(錦山, 701m)
누구와 : 허비 / 곰씨 / 하기
산행은 : 금산 정상 망대/봉수대 ㅡ 일월봉ㅡ농주암 ㅡ화엄봉 ㅡ상사바위 앞 ㅡ흔들바위 ㅡ
ㅡ 쌍홍문ㅡ장군암 ㅡ사선대 ㅡ주차장 ㅡ 창선/삼천포 대교
♣ 높이 681m 의 산으로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으로 온통 기암괴석들로 뒤덮혀 절경을 이루고 있다
신라 원효대사가 보광사라는 절을 지어 보광산이라 불려오던 것을 조선 태조 이성계가 이 산에서 100일 기도 끝에
조선 왕조를 개국하게 되어 온 산을 비단으로 덮어 준다는 약속을 하였으나 조선의 개국 후 이를 실행하기 위해 중신
들과 회의를 가졌으나, 중신중 한사람이 "우리나라에는 그 산 전체를 덮을 만한 비단이 없으며, 비단으로 산을 감싼
이후에도 몇년이 지나지 않아 누더기가 되므로 산이름을 "금산(비단금)"으로 하는것이 좋겠다고 하여 금산으로 불리
우기 시작했다.
섬 산행중 남해 금산은 조망도 좋고 산 자체가 가진 멋도 뛰어난 대표적인 산이 바로 남해 금산이다. 제주도, 거제도
완도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네번째로 큰 섬인 남해는 '가는곳 마다 관광지'라 할 만큼 한려수도 해상 공원과 금산을
비롯,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전적지 및 유적지등 둘러볼 곳이 많다.이곳 금산에는 비둘기를 닮은 봉우리,개바위, 날일
(日)과 달월(月)자를 닮았다는 일월암,자라처럼 생긴 흔들바위,돼지바위 등 갖가지 다른 모양을 하고있는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가득하다.대장봉,사자암,향로봉,흔들바위,쌍홍문, 음성굴 등이 울창한 숲과함께 눈 앞에 보이는 남해바다와
조화를 이루어 금산38 경을 자아 내고 있으며 산 정상에는 우리나라 3대 기도처의 하나인 보리암이 소재하고 있어
목탁소리는 이곳 산행의마음를 달래주고 있다.물론,남해는'망운산','설흘산','호구산'등이 있어도 모두 못가 보았는데
의외로 금산은 옛날 몰래한산행? <근무중 무단 결근후버스로다녀옴>에 구렁이 담 넘듯 흔적없이 다녀왔기에 선뜻 다
녀 와야지 하는 마음에 움직이게 하였다.볼것도많고 갈곳도 많은 남해금산의 특성상 산행기에서 벗어난 명소 소개 위
주로 산행기를 쓰려한다.
화엄봉 에서 바라본 보리암 全景
금산정상에서 남쪽길로 10분 내려서면,낙산사홍련암,강화도보문사와 함께 한국3대 관음기도 도량으로 이름높은
보리암 이다.법당 아래쪽의 해수관음상 앞 3층석탑 옆에서 뒤 법당쪽을 바라보면 기암들의 조화로움에 장탄식의
찬사를 안할 도리가없다.
금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우리가 올라온 길이 보인다. 남해바다의 섬들이 아름답다.
해수 관음상 등뒤로 좌측에 대장봉,우측에 농주암의 장엄한 모습이다.
보리암 뒤쪽에 있는 대장봉 과 형리바위
좌측에 마치 신하(刑吏)와 같이 조아리고 있는 '형리바위' 위쪽에 마치 대장과도
같이 늠름하게 서있는 '대장봉'으로 유의깊게 살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수 있다
남쪽에서 올려다본 농주암
금산 정상 망대 까지는 100m 오르면 된다.
이대 숲 길. 금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옆 산기슭에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대나무의 일종인
‘이대’가 좌우로 늘어 서 있었다. 임진왜란시 이대로 화살을 만들었다.
금산 정상에 오르려면 이쪽 저쪽 모두에서 올라와도 반듯이 이곳에서 만나야하는 9부 능선상의 쉼터이다.
우리 일행들은 남쪽서 올라왔다.
북쪽 복곡 주차장 쪽에서 버스타고 올라온 등산객들 ㅡ주로 연로한 사람들이 이 코스를 이용한다ㅡ
문장암 바로 옆, 옛 봉수대
버선 바위
정상 직전의 길 왼쪽에도 또한 금산 38경의 하나인 기암이 섰는데, 버선 형상이라 하여 버선바위, 명필의
글씨가 씌여있다고 하여 문장암,혹은 명필암이라고도 부른다. 조선 중종 때의 대학자 주세붕이 이 정상에
올라 보고 바위벽에 '유홍문 상금산 (由虹門上錦山)' 이란 글을 새겨 넣었다고 한다.해석은 두 가지다.
'홍문을 경유하여 금산에 올랐다'고도 하고,'홍문이 있으므로 금산은 최고의 명산이 되었다'고 풀기도한다
돼지 머리 바위
문장대 ㅡ"3명의 선비가 다서곳이 엎드려 글 읽는 모습이 들리지 않느냐"는 공원 지킴이 안내원의 설명이 재미있었다.
산행이 목적이라면 복곡주차장 반대편을 이용해야한다.<우리가 온 코스처럼>복곡주차장을 이용하면 올라가는
길이 아스팔트 화 돼 있어 대부분이 편도 요금을 내고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 10분후 보리암 매표소에서 내려
거기서 15분정도 걸어 보리암에 들려 참배한후 시간이 나는대로 모든 암봉들을 볼수있는 여유를 갖는것도 좋다
금산 정상 망대 앞
옛봉수대가 가지런한 돌쌓기로 복원돼있는 금산정상에 서면 온갖 기암 무리와 저기 미조리 앞의 섬무리가 두루한눈에
들어온다.여기 망대도 금산38경에 넣은것은 물론 이곳에서의 조망이 특히 뛰어나 멀리 사량도 풍경이 눈에 아른거린다
여기는 금산 정상 (701m)
정상석은 보이지 않고 대신 고려때부터 사용하였던 봉수대가 복원되어 있으며 조망이 넓고 아름
답다하여 망대라 부르고 있다.제일 높은곳에 섰다.등 뒤로 사량도가 선명히 눈에 들어오는곳이다
최대한 가까이 농주암 앞까지 가서는 두 얼굴을 디 밀어 봤다.
아래는 크고 작은 한 무리의 섬들이 그야말로 그림 같은 바다 풍경을 펼쳐보인다. 멋대로 흩어진 것이 아니라
우정 그 근처로일부러 모아둔 것같은 느낌의 호도,목과도,고도등 섬 무리를 어떤 풍수가는 부처님 앞에 차려둔
성찬에 비유 하기도 한다
금산 정상에 서서 크게 심호흡 하면서.....좀 더 큰 마음으로 모든걸 사랑해야지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내 등 뒤로 확 펼쳐진 다도해와 남해 바다의 조화는 가슴이 뻥 뚤릴 만큼 시원한 장관이었다.
농주암을 옹위하듯 솟은 암봉은 그 형상이 화려한 꽃과 같다는,혹은'화엄(華嚴)'두 글자
같다는 화엄봉이다. 사방 어디를 보아도 절경 아닌 데가 없는 바로 이곳도 명당이 란다
오늘 25년에 함께 뒹굴다가 혜여졌던 戰友들이 이곳 금산 정상에서 만났다.얼마나 반갑던지 서로 부둥켜 안고
떨어질줄 몰랐다. 그리곤 다시 만나자고 다짐 한 후 내려 가고 오르고 하는 길들을 우리는 서로 재촉해야 했다.
흔들 바위
고개를 치켜든 거북이 모양의 바위가 천구암으로, 밀면 흔들린다고 하여 흔들바위라고도 부른다.
글쎄다? 밀면 흔들릴까?
거북이 턱을 45도 방향으로 짧은 템포로 강하게 반복해서 밀어야 흔들린다고 하니 밀어본다. 어! 정말 움직인다.
흡사 좌대에 올려둔 것 같은 구슬 모양의 둥근 바위는 농주암 이다
제석봉
좌선대 쪽에서 바라다 본 대장봉
협곡지대를 빠져나와 서쪽으로 주욱 내려 가다가 지능선을 하나 넘으면서 오른쪽 뒤로 샛길이 하나 보인다
이 샛길로 들자마자 오른쪽의 작은 암봉이 금산 38경 중 하나인 좌선대다<우측의두바위>원효대사를 비롯한
고승대덕이 앉아 참선했다는곳으로,꼭대기엔 가부좌를 틀고 앉은 사람 엉덩이에 맞추어 파놓은 것처럼 하트
모양으로 바위가 패여 있다. 바다를 등지고, 커다란 암봉으로서 역시 금산 38경 중 하나인 사자암 벽을 향해
면벽하는 자리다.고소증이 있는 이는 특히 등 뒤쪽이 낭떠러지라서 팽개치고 앉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이 두
바위는 이곳보다는 나중에 상사암이나 보리암 앞뜰에서 바라보아야 더 멋지다. 이 암부들은 좌선대나 상사
암 에서 보면 어미돼지가 새끼돼지를 안은 것 같은 형상의 저두암이다.아이들의 요란한 외침이 들리는곳이면
십중팔구 이곳 저두암 위다.저두암 바로 아래의 산중 민가는 금산산장으로,남해 금산 일출을 보려는사람들이
종종 묵어가고, 밥도 파는 곳이다.
좌 선 대
두 개의 바위가 층암 절벽을 이뤄 가까이서 보면 '날 일(日)' 자, 멀리서 보면 '달 월(月)' 자로 보인다는일월봉
흡사 좌대에 올려둔 것 같은 저 큰 암봉은 무슨 재주로 저기서 천년을 저렇게 서 있는걸까?
그 유명한 남해 상주 해수욕장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워 쉽게 눈 길을 뗄수가 없다..... .
섬속의 산
김종성 시인
섬 속의 산
금산 정상 봉수대에 서면
바다는 외로운 눈이오
산은 기다림의 가슴이라는것을 안다
바다는
날 마다 길을 떠나는 바다는
모로톱에 할킨 상처에 홍건히 피가 흘러도
온 몸에 퍼런 멍이 들 때까지 뒹구는것은
외로움 때문일 것이다
바다는 바다와 맞 닿아도
또하나의 바다를 그리며
물속 보다 깊은 고독을 안고
흐르는 별 자리를 바라만 보는
인어의 꿈같은 그리움으로
울며 밤을 세우며 외로운 가슴을 쓸어내린다.
산은
섬 안에 갇힌 산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만 살기에
바위보다 무거운 그리움으로
아픔도 상처도 혼자의 가슴에 묻기에
아무도 모른다 산의 아픔 그리고 상처를
죽도록 외로워도 기다림을 숙명으로 알고
태초에 하늘이 열리는 날
그 자리 그 자세로
하늘이 닫히는 날 까지 기다릴 뿐이다
바다는 기다림으로 외롭고
산은 외러워서 기다린다.
일월봉
가까이에서 보면 일자형(日字形)이고 멀리서 보면 월자형(月字形)인 일월봉
두 개의 바위가 층암 절벽을 이뤄 가까이서 보면 '날 일(日)' 자, 멀리서 보면 '달 월(月)' 자로 보인다는 일월봉
상사암(想思岩)에 얽힌 전설
때는 조선 19대 숙종왕 시절. 현재의 전남 여천군에 속한 돌산도에 피붙이 혈육 하나 없이 살아가던 한 사내가 지나친
흉년으로 인하여 도저히 돌산에서는 초근목피로도 기근을 달랠 수 없어, 바다를 건너 남해도에 찾아 들게되었다.남해
도에 도착한 사내는 다행히도 이곳의부유한 농가에 잡일을 거들며 기거하게 되었는데, 그 집 안주인은 유난히 뛰어난
미모를 갖추었으며,또한 마음씨가 비단결처럼 고와 이 사내를 마치 오라비를 대하듯이 따뜻하고 정감 있게 보살펴 주
더 란다.이에 사내는 이 세상에 태어나 참다운 인간의 정을 처음으로 느끼게되었으며,이사내도 그 안주인의 고마움과
정의를 알아 비록 힘들고 어려운 일도 아무런 불평 한마디없이 부지런히해냈다.아니 불평보다는 어떤 어려운 일이 자
기 앞에 부딪치더라도 날마다 이 안주인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사내에게는 다행으로 생각게 되었으며, 또한
인간의 정이 무엇인가를 서서히 알게 되면서, 그 정의 방향은 보통 사람으로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이 집 안주인으로 향
하게 되었던 것이다. 더구나 뛰어난 미모와 고운 마음씨에 반하여 사내의 마음은 것 잡을 수 없게 되어 가지만, 자기의
상전인 안주인을 어떻게 할 수 없는 처지이다 보니 날이면 날마다 자기 가슴속에 담긴 말 한마디 건네지도못하고 결국
상사병에 걸리게되어 식음을전폐하고 시름시름 앓더니,마침내 죽음의 직전에 이르게되었던 것.이를 눈치 챈 안주인은
이 사내를 그냥 죽게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생각에서 달도뜨지않아 지척도 분간하기 어려운 캄캄한 어느날 밤에 남편의
눈을 피해 죽음이 경각에 달린 이 사내를 이끌고 상사바위 올라가서 마침내 이 사내의 상사병을 풀게 해주어 목숨을
잇게 하였다는 것이다. 그 이후. 이 바위를 상사바위(想思岩)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상사바위에 올라서면 천장
만장이나 되는 층암절벽이라 아찔하고 매우 위험한 곳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 곳에서 미천한 신분에 자기가 모시는
상전의 안주인을 사랑한 사내가 어떻게 상사의 염을 풀었는지를 상상하기 바란다.................................................
상사 바위
좌선대를 내려와 서쪽길로 더 내려오니 우측에 상사암이 우뚝 서 있다.오늘 왜 상사암 정상에 서지 못했을까?
한 머슴이 과수댁인 주인을 사랑하여 상사병에 걸려 죽어가게 되자 보다 못한 과수댁이 사람 없는 금산의 이
바위 벼랑 아래에 서 원을 풀어주었다 는 전설이 얽혀있다. 남쪽은 아마득한 절벽인 이곳은 한동안 자리를 뜨
기 어렵다. 이 상사암에서 조우한 금산 일대 풍경은 한 번 보고 나면 흡사 상사병에 걸린 듯 다시 찾아가고 싶
어 질 것이다. 금산에서 가장 큰 암부인 이 상사암에서의 금산 조망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제, 한번 더 올라 보고픈 마음이 들지 모르겠다. 시간에 쫓겨 상사암 정상에 서지 않고 앞에서
어정거리다 내려서야 했던 아쉬운 금산 산행! 오늘 오르지 못했던 상사바위와 그 뛰어난 경치를
일출 때 한 번 더 보고 싶다거나 할 경우는,이번에는 내차로 한번 와 보고싶다..그때는 산 동무를
옆 자리에 태우고 아주 여유있게 말이다..........................................................................
남해 상주 주차장 쪽에서 올려다 본 금산 상사봉
오늘 다녀온 금산을 올려다 보니 다소 피곤했던 몸들도 그렇게 가벼울 수 가 없었다.저 장엄한 풍경을 보노라니..
창선교/삼천포대교 아래 선, 둘의 모습.
창선교/삼천교 대교 아래 선, 혼자 모습.
창선교 / 삼천포 대교
건설 교통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1위로 2003.4월28일 개통되어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명소가 된
창선.삼천포 대교 는 남해군 창선도와 삼천포를 연결한 다리다.3 개의 섬 (늑도,초양섬,모개섬)을 5개의 다리
(단항교,창선대교,늑도대교,초양대교,삼천포대교)로 연결하였으며 5개의 다리 모두가 다른 공법으로만들어져
각각의 개성을 뽑낸다.육지와 섬만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최초로 섬과 섬을 연결한 다리로 총 연장3.4km이다
아득 하면 되리라. / 박재삼 詩人
이제 돌아 간다.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우리는 집으로 간다
이런 저런 궂은 일들은 모두 저 남해 바다에 속에 던져버리자....그리고 가볍게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가자....가면서 좀 흔들어도 보자.우리 끼리면 어떤가? 뉘가
뭐라 하던 눈치도 볼 필요없이 크게 웃으며 덩실 덩실 뛰면서 소주도 한잔하고 땀도
좀 흘리면서 무지 떠들면서 말이다.
2009.2.22 아주 늦은 밤에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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