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 詩 들394 겨울 들판을 걸으며 나는 철커덕 거리는 긴 차를 타고 퇴근을한다. 옆자리에 아줌마 둘이서 하는 얘기가 들린다 [마음을 착하게 먹어야 자식이 잘되고 그케 마음을 독하게 먹으면 자식들이 못되는거다] 고 한다.가슴에 와 닿는 대화를 주고 받는 아줌마 둘.인생에 스승 아닌가... .어느사이 종점이다 가난보다 서러운게 무.. 2010. 2. 15. 지나 간다 지나 간다 - 천양희 -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고 벼르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세상은 그래도 살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지나간 것은 그리워 진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랑은 그래도 할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절망은 희망으로 이긴다고 믿었던 날들.. 2010. 2. 15. 겨울 사랑 겨울사랑 - 문정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2010. 2. 15. 설날 아침에 설날 아침에 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 2010. 2. 15. 겨울 들판을 거닐며 겨울 들판을 걸으며 허형만(1945~ ) 가까이 다가서기 전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 보이는 아무것도 피울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겨울 들판을 거닐며 매운 바람 끝자락도 맞을 만치 맞으면 오히려 더욱 따사로움을 알았다 듬성듬성 아직은 덜 녹은 눈발이 땅의 품안으로 녹아들기를 꿈꾸며 뒤척이고 논.. 2010. 2. 13. 너에게 묻는다 ㅡ 너에게 묻는다 ㅡ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 었느냐 ? ㅡ안도현 詩人 ㅡ 해야 할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중략)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장도 되지 못하였네. ㅡ안.. 2010. 2. 4. 모퉁이 모퉁이 모퉁이가 없다면 그리운게 뭐가 있겠어 비행기 활주로,고속도로,그리고 모든 막대기들과 모퉁이 없는 남자들만 있다면 뭐가 그립기나 하겠어 모퉁이가 없다면 계집애들의 고무줄을 끊고 숨을 일도 없었겠지 빨간 사과처럼 팔딱이는 심장을 쓸어내릴 일도 없었을 테고 하굣길에 그 계집애네 .. 2010. 1. 31. 책의향기 [2010.1.16] 《 병상일기2 아플 땐 아프다고 신음도 하고 슬프면 눈물도 많이 흘리는 게 좋다고 벗들이 나에게 말해주지만 진정 소리 내는 것이 좋은 것인가 나는 나의 아픔과 슬픔에게 넌지시 물어보았지 그들은 내게 딱 부러지게 대답은 안 했지만 침묵을 좋아하는 눈빛이기에 나는 그냥 가만히 있기로 했지 끝.. 2010. 1. 17. 오랜 투병 끝 11년만에 신작집 낸 최승자 시인 ■ 오랜 투병 끝 11년 만의 신작집 낸 최승자 시인 《최승자 시인(57)이 긴 침묵을 깨고 12일 신작 시집을 펴냈다. ‘쓸쓸해서 머나먼’(문학과 지성사). 1999년 ‘연인들’을 펴낸 후 꼭 11년 만이다. 때마침 시인은 올해 등단 30주년을 갓 넘겼다.》 “오랫동안 황폐했었던 내 詩밭…이젠 다른 풀밭으로 이.. 2010. 1. 13. 오늘의날씨 [2010.01.12.] 오늘의 날씨 2010.01.12. ‘이번 생이 다할 때까지/얼마나 더/내 몸을 비워야 할까/내 고향은 늘 푸른 동해/ 그리워 마지못해/내설악 얼음물에도/다시 몸을 담근다. ’(박기동의 ‘황태’) 더덕처럼 얼부풀어 마른 노랑태. 방망이로 두들기지 않아도 부들부들한 살집. 진부령 덕장에서 뿅뿅 입 벌리고 걸려.. 2010. 1. 13. 오늘의날씨 [부모님 계신 곳 영하 20도...내가 있는 곳 영하 8.5도...] ‘내가 사랑하는 시’펴낸 시인 최영미 글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사진 / 문형일 기자 그는 ‘내가 사랑하는 시’(해냄)를 엮으면서 오래된 공책, 시화집, 일기장을 뒤적였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란다, 글자를 먹어치우면서 명시를 노트에 베낀 건. “소녀 때 읽은 문장이 30년 넘게 살.. 2010. 1. 12. [스크랩] 2010 신춘문예 당선 詩모음 2010 신춘문예 당선 詩모음 [정리 : 한국의산천 http://blog.daum.net/koreasan ] 스스로를 채칙질하며 시련과 고난의 시간을 보낸 후 쓴 당선 소감에 더 눈길이 간다. 신춘문예 단상 세계 유례없는 우리만의 제도 실망은 해도 좌절하지 말길 연말이면 신문사 편집국에는 신춘문예 응모 원고를 들고 찾아오는 문.. 2010. 1. 11. 굽은 길도 곧은 길도 희망의 길 굽은 길도 곧은 길도 희망의 길 "세상은 두가지 방법으로 살 수 있다.기적같은 건 없다고 믿으며 사는 법.그리고 모든 것이 기적 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법이다. ㅡ중략 ㅡ 폴란드의 노벨상 수상시인 비스와바 심보르 스카의 詩가 말하듯,우리는 "불행을 요리하는 방법,/ 나쁜 소식을 견뎌내는 방법,/ 불.. 2010. 1. 9. 일 출 詩가 있는 아침 "일 출" ㅡ최춘희 (1956 ~ ) " 앗! 뜨거" 펄펄 끓는 너를 마음에 물집 생기고 내 작은 그릇에 옮겨 상처는 부풀어 올라 담으려다 엎질렀다 활활 미처 제 살을 손쓸 태우는 사이 없이 소신공양 어제 오늘 지는 해 뜨는 해 보셨는지요.한 해 가고오는 것 온몸으로 느끼셨는지요.상하고 다친 것 .. 2010. 1. 9. [엄원태의 시와 함께] 나무들 / 김형영 [엄원태의 시와 함께] 나무들 / 김형영 나무들 김형영 눈 내리는 새해 새 아침 나무들이 보고 싶어 산길 오르는데 작은 키 노린재나무 산초나무 싸리나무는 눈을 털며 반긴다. 복자기 개옻나무 졸참나무는 덩달아 잎도 없는 가지를 흔들고. 누가 베었는지 쓰러진 나무 곁에서 제 집 찾아 맴돌던 새 집도.. 2010. 1. 7. 알몸 노래 알몸 노래 시인, 문정희 추운 겨울 날에도 식지않고 잘 도는 내 피 만큼만 내가 따뜻한 사람이었으면 내 살만큼만 내가 곧고 단단한 사람이었으면 그러면 이제 아름다운 어른으로 저 살아있는 대지에다 겸허히 돌려드릴텐데 돌려드리기 전 한번만 꿈에도 그리운 네 피와 살과 뼈와 만나서 지지지 온 .. 2010. 1. 1. 시가 있는 아침 " 황 태 " ㅡ 박동기 (1953~ ) 그리워 마지못해 내설악 칼바람에도 이번 생이 다할 때까지 다시 내 몸을 늘인다. 얼마나 더 이번 생을 마칠 때까지 내 몸을 비워야 할까, 얼마나 더 내 고향은 늘 푸른 동해 내 몸을 비워야 할까. 그리워 마지못해 내설악 얼음물에도 다시 몸을 담근다. 내설악 동장군 칼 바람.. 2009. 12. 31. 시가 있는 아침 "역 (驛)" ㅡ김 승기 (1960 ~ ) 잎사귀 하나가 세상은 다시 모두 역(驛)일 뿐이다 가지를 놓는다 희미한 불빛 아래 한 세월 그냥 버티다 보면 비켜가는 차창을 바라 보다가 가지를 놓는다 가파른 속도에 지친 눈길 한 세월 그냥 버티다 보면 겨우 기댄다 덩달아 뿌리 내려 잎사귀 하나 나무가 될 줄 알았다 .. 2009. 12. 25.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22 다음